"취임 선물은 우승이다".
KIA 타이거즈 캡틴 나성범(35)이 화끈한 감독 취임선물을 약속했다. 8일 광주광역시 광천동 기아오토랜드 대강당에서 이범호 감독의 타이거즈 11대 사령탑 취임식이 있었다. 나성범은 주장 자격으로 꽃다발을 선사하며 축하했다. 동시에 "감독님이 되기를 바랬다"면서 "우승선물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나성범은 "캠프 도중에 감독을 발표했다. 갑작스럽게 훈련 끝나고 들었다. 실감이 안났다. 당시 현장에서는 타격코치였다. 배팅 칠 때 옆에 있었다. 익숙한 분이시라 감독님이라니 어색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실감이 됐다. 오늘 정식으로 되어 완벽한 감독님이 됐다. 더 잘 모시도록 하겠다"며 웃었다.
이 감독은 이날 취임사에서 "그라운드에서 웃음꽃이 피는 야구를 하겠다. '이건 안돼, 저건 안돼'라는 말보다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봐'라고 하는 긍정 에너지를 전하겠다"며 자신의 야구철학을 밝혔다. 이어 "임기안에 반드시 우승을 하겠다"며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나성범은 "항상 그라운드에서 웃고 선수들의 기량을 펼쳐주겠다는 말을 하셨다. 자유스럽게 해주시는 반면 그것에 맞게 잘 준비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싶다. 선수들을 많이 배려해주신다. 우리도 잘 준비해야 한다. 사생활도 중요시하게 생각하신다"며 이심전심의 마음을 전했다.
코치에서 감독이 되면서 캠프에서 3주 정도 함께했다. "감독님이 되신 이후에도 똑같다. 지나갈 때는 농담도 하시고 타격코치처럼 선수들에게 편안하게 장난도 많이 치신다. 지위만 바뀌었을 뿐이지 변함 없이 똑같을 것 같다. 감독님이라는 직이 선수들 다가가기가 조심스럽지만 아니다. '코치님' 이라는 말이 나온 적도 있다. 아직까지 적응이 안됐다"며 웃었다.
특히 감독 선임 과정에서 이범호 감독을 응원했다는 속마음도 내비쳤다. "기사가 많이 떴다. 여러 명 후보가 있었다. 모르는 선배보다는 우리에 대해 잘 아는 분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기아에 왔을 때 타격코치였다. 힘들 때 편하게 다가갔던 분이다. 타격도 모를 때 물었다. 그 분이 되어 좋았다. 나도 선수들도 다들 좋아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부탁도 하셨다. 아프지만 말라고 하신다. 작년 (종아리와 허벅지를 )다쳤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항상 어떤 감독님이든 매년 우승을 목표로 세웠다. 내가 좋아하는 감독님이 되셨으니 올해만큼은 다치지 않고 좋은 성적 거두어 우승 선물 드리겠다. 우리도 우승 원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