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꽃 피는 야구 하겠다”.
KIA 타이거즈 11대 사령탑 이범호 감독이 8일 광주광역시 서구 광천동에 위치한 ‘기아 AutoLand 광주’ 대강당에서 정식 취임식을 가졌다. 지난 2월 13일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 도중 갑작스럽게 부임했다. 구단은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 후 정식 취임식 자리를 마련했다.
선수단과 구단 직원들이 자리한 가운데 최준영 대표이사가 유니폼과 모자 착용식을 함께 했고 심재학 단장과 주장 나성범이 꽃다발을 전달하며 축하했다. 최형우 등 선수들은 박수로 취임을 환영했다. 이 감독과 선수들은 취임식을 마치고 9일 시범경기 개막전 위해 창원으로 이동했다.
최준영 대표이사 환영사를 통해 “감독으로 선임된 이후 경험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우리 팀을 잘 알고 있고 선수들과 소통 능력이 뛰어난 지도자는 없다고 생각해 중책을 맡기게 됐다. 감독으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해 줄 것이다”고 기대했다.
이어 "KIA는 열 한 번의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이겼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선수와 코치로서 수 많은 경기에서 호흡을 맞추었다. 그만큼 우리팀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고 자신한다. 나는 우리 선수들의 능력을 믿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프로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가 좋아야 한다. 팬들에게 승리보다 뛰어난 팬서비스는 없다. 그라운드에서 압도할 수 있어야 한다. 경기 외적으로 팬들에게 실망감을 드리지 않도록 자기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감독인 나부터 솔선수범하겠다. 임기내에 반드시 우승드로피를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이 감독은 취임식 직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취임식이라서 처음 떨렸다. 이제 실감이 난다. 챔피언스 필드의 감독방도 처음 들어갔다. 매일 타격코치로 선수들 컨디션 체크, 오더 때문에 감독실을 들어갔다. 들어가서 혼자 앉아있으니 많은 생각이 들었다. 힘든 자리, 외로운 자리가 될 수 있겠구나는 생각이 들었다"며 긴장된 표정도 지었다.
주장 나성범은 "모르는 선배보다는 우리에 대해 잘 아는 분이 감독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선수들도 다들 좋아했다. 내가 KIA에 왔을 때 타격코치로 있었다. 힘들때 많이 편하게 다가갔던 분이다. 그 분이 되어 좋았다. 주장으르도 편안하게 대화와 건의도 편안하게 할 수 있었다. 감독되어 잘됐다고 엄지척했다"며 웃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