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명불허전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경기였다. 류현진과 문동주의 선발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7일 프로야구 한화의 자체 평가전에서 명품 투수전이 펼쳐졌다.
홈팀 선발로 나선 류현진은 3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 143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고 컷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 등 자신의 주무기를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출발부터 좋았다. 류현진은 1회 정은원(삼진), 문현빈(3루 땅볼), 김태연(삼진)을 꽁꽁 묶었다.
2회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했다. 류현진은 선두 타자 채은성에게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허용했다. 이진영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으나 하주석 타석 때 폭투를 범하는 바람에 1사 3루가 됐다. 하주석과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준 류현진. 1사 1,3루서 이재원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내줬다. 류현진은 이명기를 2루 땅볼 처리하며 2회 투구를 마쳤다.
류현진은 3회 박상언(2루 뜬공), 김강민(삼진), 정은원(좌익수 플라이) 등 세 타자 모두 잠재우며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류현진은 0-1로 뒤진 4회 김민우와 교체되며 이날 임무를 마쳤다.
이날 구단 자체 중계 해설을 맡은 투수 이태양은 “달라진 한화의 위력을 많이 실감한다. 야구는 단체 종목이지만 현진이 형 한 사람으로서 팀이 이렇게 분위기가 바뀔 수 있구나 하는 걸 다시 한번 느낀다”고 했다. 또 “청백전이지만 현진이 형이 대전 마운드에 서 있는 모습을 보니 같은 팀원으로서 든든하다”고 덧붙였다.
이태양은 류현진의 신무기 컷패스트볼에 대해 “현진이 형 하면 체인지업이었는데 미국에서 컷패스트볼을 장착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했다고 하더라. 거의 필살기라고 생각하고 던진다”고 전했다.
문동주는 류현진과의 선발 맞대결을 앞두고 “솔직히 연습이라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기사가 되게 많이 났더라”라고 웃으며 “팬들이 기대감을 가져주시는 거 같은데 어차피 (류)현진 선배님은 좋은 피칭이 예상되니 나만 잘하면 될 거 같다”고 밝혔다.
어웨이 선발로 나선 문동주는 2회 실점 위기에 놓이기도 했지만 3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최고 구속 148km까지 나왔고 컷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졌다. 53개의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는 30개, 볼은 23개였다.
홈팀은 좌익수 최인호-중견수 페라자-1루수 안치홍-3루수 노시환-지명타자 김인환-포수 최재훈-유격수 이도윤-2루수 황영묵-우익수 이상혁-지명타자 장규현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에 맞서는 어웨이팀은 중견수 정은원-2루수 문현빈-3루수 김태연-1루수 채은성-우익수 이진영-유격수 하주석-포수 이재원-좌익수 이명기-지명타자 박상언-지명타자 김강민으로 타순을 짰다.
홈팀 마운드는 선발 류현진에 이어 김민우와 정이황이 구위 점검에 나섰다. 어웨이팀은 선발 문동주, 장시환, 한승혁, 장민재, 이충호 등이 차례대로 마운드에 올랐다.
7회까지 진행된 이날 경기는 어웨이팀의 3-0 승리. 2회 이재원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먼저 얻었고 7회 채은성의 투런 아치로 3-0으로 달아났다. 채은성은 2루타와 홈런을 터뜨리며 해결사 본능을 제대로 뽐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