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나쁜 것은 아니다".
일본의 자존심으로 불리우는 야마모토 요시노부(25)가 두 경기만에 대량실점하며 무너졌다.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3이닝을 소화했다. 6안타를 맞고 3볼넷을 내주며 5실점의 부진한 투구를 했다. 탈삼진은 4개를 기록했다.
1회부터 이례적으로 볼볼볼 투구가 이어지면서 3안타 2볼넷을 내주고 3점을 헌납했다. 1사만루에서 희생플라이와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2회는 선두타자를 볼넷을 내보내고도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3회 1사1,2루에서 3루선상으로 빠지는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모두 58구를 던졌고 최고구속은 96마일(약 155km)을 찍었다. 야마모토는 "두 번째 등판에서 계속 볼을 던지며 볼넷을 내주어 좋은 투구는 아니었다. 하지만 여러가지 시도를 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감각적으로 나쁘지는 않았다"고 자평했다. 특히 "(3회 2루타)세트포지션에서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았다"고 반성하기도 했다.
'닛칸스포츠'는 6안타 가운데 4개가 내야안타였고 정타타구는 거의 없었으며 삼진 4개를 모두 스플릿으로 잡아내는 등 특유의 장점을 발휘하기도 했다고 감쌌다.
야마모토는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3년 연속 투수 4관왕을 달성했고 3년 연속 최고의 선발투수들에게 수여하는 사와무라상까지 거머쥐었다. 작년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다저스와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334억 원)의 역대 투수 최고액을 달성했다.
지난 2월 29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스프링 트레이닝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의 완벽투를 했다. 일본언론들은 충격이자 환상의 데뷔전이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단 2경기만에 대량실점으로 극찬을 머쓱하게 했다. 특히 첫 경기를 마치고 그립 노출을 지적받은 바 있다.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는 “스포츠넷 LA 방송은 야마모토의 시범경기 데뷔전에서 중견수 지역에 있는 카메라로 야마모토의 글러브 안 그립을 포착했다. 야마모토가 어떤 구종을 던질지 예측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야마모토가 구종을 감추기 위해 좀 더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메이저리그 팀들은 더이상 중견수쪽 카메라 화면을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2루 주자는 야마모토의 글러브를 들여다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바로 이어진 경기에서 5점을 내주었다. 일회성 부진인지, 그립노출의 영향인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세 번째 경기에서 우려를 불식시킬 것인지 주목을 받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