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오타니 쇼헤이(30)의 활약에 힘입어 시범경기 10승 고지를 밟았다. 올 시즌 에이스로 활약이 기대되는 야마모토 요시노부(26)는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무서움을 맛봤다.
다저스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시범경기에서 12-9 승리를 거뒀다. 시범경기 성적은 10승 3패를 기록했다.
다저스는 이날 무키 베츠(2루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크리스 테일러(좌익수)-맥스 먼시(3루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개빈 럭스(유격수)-오스틴 반스(포수)-앤디 파헤스(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오타니는 2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파헤스와 안드레 립시우스도 멀티히트를 때려냈고 프리먼은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2타수 1안타 1홈런 5타점 1득점으로 강렬한 파워를 과시했다.
선발투수 야마모토는 3이닝 6피안타 3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한 투구 내용을 기록했다. 라이언 브레이저(1이닝 2실점)-조 켈리(1이닝 무실점)-구스 벌랜드(1이닝 무실점)-T.J. 맥퍼랜드(1이닝 무실점)-다니엘슨 라멧(1이닝 무실점)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은 실점을 최소화하며 승리를 지켰다.
다저스는 1회초 무키 베츠가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폭투로 진루해 무사 2루 찬스를 잡았다. 오타니가 화이트삭스 마이클 코펙의 2구째 공을 공략해 안타를 만들어내며 무사 1, 3루 찬스를 만들었고 프리먼은 1타점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선취점을 뽑았다.
다저스가 1-0으로 앞선 1회말 선두타자 앤드류 베닌텐디에게 안타를 맞은 야마모토는 요안 몬카다를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는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엘로이 히메네스를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맞이했고 앤드류 본의 1타점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서 도미닉 플레처에게 1타점 적시타, 폴 데용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역전 점수까지 내주고 말았다. 맥스 스태시는 좌익수 직선타로 잡아 힘겹게 1회를 끝냈다.
화이트삭스가 3-1 역전에 성공한 2회초 다저스는 반스의 볼넷과 파헤스의 몸에 맞는 공으로 2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오타니가 코펙의 초구를 노려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고 이어서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여기에 포수 송구 실책이 겹치면서 3루주자 파헤스가 홈으로 들어가 3-3 동점을 만들었다.
야마모토는 다저스가 3-3 균형을 맞춘 2회말에도 선두타자 니키 로페스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이번에는 베닌텐디와 몬카다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로버트 주니어는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하지만 3회 다시 위기를 맞이했다. 야마모토는 선두타자 히메네스에게 안타를 맞았고 본은 삼진으로 잡아냈다. 플레처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 2루가 된 야마모토는 데용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아 다시 리드를 내주고 말았다. 스태시는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로페스는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추가점은 내주지 않았다.
오타니는 화이트삭스가 5-3으로 다시 리드를 잡은 4회초 파헤스와 베츠의 안타로 만들어진 2사 1, 2루 찬스에서 세 번째 타석에 나섰다. 구원투수 투키 투산을 상대한 오타니는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내 2사 만루 찬스를 연결했다. 프리먼은 역전 만루홈런을 터뜨렸고 오타니도 득점을 올렸다.
프리먼의 만루홈런으로 7-5역전에 성공한 다저스는 4회말 곧바로 2실점하며 동점을 허용했지만 5회 3득점, 8회 2득점을 기록하며 승기를 잡았다. 화이트삭스는 9회말 뒤늦게 2득점에 성공했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전타석 출루에 성공한 오타니는 시범경기에서 5경기 타율 5할8푼3리(12타수 7안타) 1홈런 6타점 4득점 1도루 OPS 1.667을 기록하며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갔다. 첫 등판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인 야마모토는 이날 크게 고전하며 시범경기 성적이 2경기(5이닝) 평균자책점 9.00으로 떨어졌다.
메이저리그 통산 타자 716경기 타율 2할7푼4리(2483타수 681안타) 171홈런 437타점 OPS .922, 투수 86경기(481⅔이닝)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중인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로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결국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335억원) 계약을 맺으면서 야구팬들을 열광시켰다. 메이저리그를 넘어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대 계약이다.
일본프로야구 통산 172경기(897이닝) 70승 29패 평균자책점 1.82 922탈삼진을 기록한 야마모토는 지난 시즌 23경기(164이닝)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3 169탈삼진을 기록하며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3년 연속 투수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을 달성하는 동시에 3년 연속 사와무라상과 퍼시픽리그 MVP를 차지했다. 지난해 일본시리즈를 준우승으로 마무리한 야마모토는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했고 다저스와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334억원) 계약을 맺으며 게릿 콜(양키스, 9년 3억2400만 달러)을 넘어서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최대 계약 신기록을 달성했다. 올 시즌 다저스 1선발로 활약이 기대된다.
오타니와 야마모토는 오는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와의 개막 2연전에서 각각 다저스 데뷔전과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심지어 개막전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크다. 서울 시리즈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경우 한국은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린 12번째 국가가 된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이 해외에서 열리는 것은 멕시코 몬테레이, 일본 도쿄, 푸에르토리고 산후안, 호주 시드니에 이어서 서울이 역대 5번째다.
사상 첫 한국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빛낼 오타니와 야마모토가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