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를 향한 미국의 시선이 심상치 않다. 그동안 물음표가 가득했던 이정후를 향한 평가에 느낌표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메이저리그가 이정후에 흠뻑 빠졌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6일(이하 한국시간), 시범경기 기간 측정된 여러 데이터들의 의미를 소개하면서 이정후가 지난 1일 때려낸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주목했다.
이정후는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필즈 앳 토킹스틱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범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고 이날 2루타와 홈런 등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해 29경기(27선발) 144이닝 8승8패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한 풀타임 선발인 라인 넬슨을 상대로 빨랫줄 같은 타구를 연신 뽑아냈다. 1회 첫 타석에서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몸쪽 낮은 코스의 81.6마일(131.3km)의 커브를 받아쳐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뽑아냈다. 이 타구의 타구 속도가 99.7마일(160.5km)에 달했다.
그러면서 이정후를 향한 그동안의 우려의 목소리를 언급했다. 매체는 ‘일각에서는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서 경쟁을 하기 위해 충분한 파워를 갖추고 타격을 할 수 있는지에 의심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2월이나 3월의 어떤 결과도 이 질문에 확실하게 답을 주지는 못하지만 109.7마일의 타구속도를 기록한 홈런은 그가 순수한 능력에서 최소한 메이저리그 평균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호세 알투베(휴스턴 애스트로스), 댄스비 스완슨(시카고 컵스), 브라이슨 스탓(필라델피아 필리스) 등은 지난해 공을 강하게 치지 않고도 생산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다’라며 이정후의 능력을 조명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도 지난 4일, 시범경기에서 눈에 띄는 스탯캐스트 지표를 기록한 투타 12명의 선수를 언급하면서 이정후가 때려낸 타구 속도에 주목했다. 내로라하는 운동 신경과 파워를 가진 선수들 사이에 한국의 이정후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매체는 ‘올해 오프시즌 샌프란시스코의 주요 영입 선수인 이정후는 2022년 KBO리그로 만들게 한 타격 능력을 미리 우리들에게 보여줬다’라면서 ‘이정후의 스윙은 경기의 포문을 여는 2루타로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다음 타석에서 109.7마일, 18도, 418피트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로 홈런을 치면서 구장 밖으로 타구를 빠르게 넘길 수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이정후의 타구 속도는 현재 메이저리그가 주목하는 ‘괴수’로 불리는 유망주들과 견줘도 떨어지지 않았다. 지난해 99.8마일(160.6km)의 총알 송구로 내야수 가운데 가장 빠른 송구를 뿌린 선수로 이름을 남긴 강력한 운동 능력의 소유자, 엘리 데 라 크루즈(신시내티 레즈)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타구속도 111.7마일(179.8km), 비거리 470피트(143.3m)의 강력한 타구를 선보였다.
198cm, 106kg의 거구로 ’좌타 버전 애런 저지’로 불리는 뉴욕 양키스 최고 유망주 스펜서 존스 역시도 괴력의 소유자다. 존스는 임에도 한 시즌 43도루에 중견수 수비를 볼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운동 능력과 파워를 갖췄다. 존스도 올해 시범경기에서 비거리를 470피트(약 143m)로 측정했다. 타구 속도는 109.2마일(175.4km)이었다.
그러면서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리드오프 자리에 무려 9명의 타자를 기용했다. 아직 표본은 작지만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를 6년 1억1300만 달러에 영입한 건 현재까지 고무적으로 보여진다’라며 이정후와 맺은 계약이 적절했고 의심의 눈초리는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정후의 트랙맨 타구 데이터는 한국에서도 평균 이하였고 심지어 또래들과 비교해도 비슷했다. KBO리그에서 이정후는 김하성의 최고 타구 속도에도 미치지 못했는데 메이저리그 규정타석에 든 선수 가운데 김하성보다 파워가 떨어지는 선수는 5명 뿐이었다. 또한 타구속도 95마일 이상의 하드히트도 김하성보다 적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정후의 파워와 기술로 만들어 내는 타구속도가 메이저리그에서 경쟁력이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