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김혜성(25)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의 조언과 함께 더 큰 무대를 향한 꿈을 키우고 있다.
김혜성은 대만 가오슝에서 열린 2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귀국 후 인터뷰에서는 “후배 몇 명이 부상으로 빠지고 말았다. 그래서 마음이 아프다”라고 아쉬워하면서 “나는 항상 건강하다. 몸상태는 괜찮다”라고 스프링캠프에서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2017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7순위) 지명으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김혜성은 대수비, 대주자로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이제는 키움에 없어서는 안될 핵심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826경기 타율 3할(2924타수 877안타) 26홈런 311타점 501득점 181도루 OPS .753를 기록중이다. 지난 시즌에는 137경기 타율 3할3푼5리(556타수 186안타) 7홈런 57타점 104득점 25도루 OPS .842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2017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김혜성과 함께 키움에 입단한 입단 동기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510억원)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옆에서 지켜본 김혜성도 다가오는 겨울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계획이다.
“주변에서 조언을 들으면서 어떻게 시즌을 준비해야할지 많이 생각을 했다”라고 말한 김혜성은 “그렇지만 결론적으로는 크게 변화를 주기 보다는 ‘그냥 내가 해왔던 야구를 하다보면 잘 보여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다다랐다. 이것저것 하기보다는 그냥 원래 하고 싶었던 야구를 하려고 한다”라고 올 시즌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이야기했다.
김혜성은 시즌 개막 전에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맞붙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 키움과 팀 코리아 소속으로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연습경기에 출전하게 된 것이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오는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정규리그 경기를 치른다.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열리는 것 역시 당연히 처음이다. 서울 시리즈가 열리기 전 17일과 18일에는 키움, LG, 국가대표팀과 다저스, 샌디에이고의 연습경기가 4경기 개최된다. 김혜성은 키움과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최대 3경기 출전이 가능하다.
스프링캠프 출국 전 3경기에 모두 나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던 김혜성은 “나는 3경기에 나가고 싶지만 세상이 내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웃으며 “모든 선수들을 만나고 싶지만 기회가 된다면 이번에 다저스로 간 야마모토 요시노부 선수와 한 번 상대해보고 싶다. 어떤 선수든 다 좋다”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정후와 만난 김혜성은 “(이)정후를 만나서 식사도 했다. 작년에 정후가 준비했던 과정을 많이 물어봤다. 직접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과정을 겪은 사람으로서 정후의 생각도 많이 물어보고 경험도 많이 들었다”라고 이정후와의 만남을 돌아봤다. 이어서 “정후는 원래 잘하는 선수다. 정후를 보고 내가 어떻게 해야겠다보다는 그냥 내가 리드오프로서 잘 출루를 해야 팀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으로 출루를 하고 도루를 하고 득점을 하는데 집중하려고 한다. 뭘 하려고 하지 말고 하던대로 하라는 말이 가장 와닿았다. 욕심을 낸다고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는 것이다”라고 이정후의 조언을 말했다.
이정후가 지난 시즌 타격폼이 변화를 줬다가 일시적으로 부진을 겪었던 것에 대해 김혜성은 “그런 도전 자체가 멋있는 것 같다. 리그 타격왕을 한 타자인데도 변화를 준다는게 쉽지 않은 도전인데 멋있고 나도 도전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멋있는 친구라고 생각한다”라며 이정후의 도전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