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계투진의 플러스 요소로 기대를 모으는 김재윤이 “마무리 보직은 상관 없다. 오로지 팀의 가을 야구 진출이 첫 번째 목표”라고 강조했다.
삼성은 지난해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역전패(38패)를 당했고 불펜 평균자책점(5.16) 또한 최하위에 머물렀다. 계투진 보강을 오프시즌 최우선 과제로 삼은 삼성은 FA 시장에서 김재윤과 임창민을 영입했다.
해외파 출신 김재윤은 지난해까지 KT의 뒷문을 지키며 통산 169세이브를 달성한 특급 클로저. 올 시즌 오승환, 임창민과 함께 필승조의 핵심 멤버로 활약할 예정이다.
이종열 단장은 김재윤의 영입에 대해 “FA 투수 중 가장 좋은 자원이라고 생각한 김재윤 선수를 영입했고 올 시즌 팀에서 가장 부족한 부분이었던 불펜을 보강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고 싶다”고 했다. 또 “김재윤 선수의 영입으로 뒷문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지게 되고 궁극적으로 선수단의 경기력 향상이라는 긍정적 결과를 만들게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올 시즌을 준비 중인 김재윤은 KBO리그 최초 개인 통산 400세이브에 빛나는 오승환을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는 “선배님의 몸 관리와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서 확실히 다르다는 걸 느낀다. 첫 불펜 피칭을 보고 그 나이에 맞지 않게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고 말했다.
김재윤은 소방수 경쟁에 대해 “누가 (마무리를) 맡게 될지 모르겠지만 승환 선배님과 창민이 형 모두 워낙 베테랑이시고 누가 마무리를 맡아도 이상하지 않다. 승환 선배님과 창민이 형도 보직에 대한 생각을 크게 안 하시더라. 저 또한 어떤 역할이든 팀 승리를 위해 최고의 시너지를 내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생각하고 그에 맞춰 잘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 시즌부터 타자 친화형 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그라운드로 쓰게 된 그는 “시즌 첫 경기부터 베스트 컨디션으로 들어가기 위해 잘 준비하고 있다. 삼성이라는 팀에서 저를 뽑아주신 만큼 실망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제가 뜬공 형 투수라서 (장타 허용에 대한) 부담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에 맞춰 스플리터 등 변화구를 낮은 코스로 던지는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땅볼 유도를 많이 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국가대표 출신 포수 강민호는 김재윤의 새 팀 적응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민호 형은 워낙 장난기가 많고 친근하게 대해주셔서 의지를 많이 하고 있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삼성은 오는 2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KT와 정규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지난해까지 함께 했던 옛 동료들과 적이 되어 만나게 된 것도 낯설 듯. 김재윤은 “어색할 것 같긴 하다.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면 더 잘 던지려고 하지 않을까. 친구들에게 놀림당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4년 최대 총액 58억 원의 조건에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된 김재윤은 가을 야구 진출을 간절히 바랐다.
“팀의 가을 야구 진출이 가장 중요하다. 팬들께서도 가장 절실하게 원하시는 게 아닐까 싶다. 최근 몇 년간 삼성이라는 팀에 어울리지 않게 너무 하위권에 머물렀는데 올 시즌 가을 무대에 꼭 가기 위해 정말 준비 잘하고 있다. 기대를 많이 하셔도 좋다. 올 가을 팬들께서 점퍼를 입고 야구를 볼 수 있게끔 열심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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