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를 앞둔 SSG 랜더스 서진용(32)이 뼛조각 수술에서 완벽하게 복귀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서진용은 지난달 26일 대만 자이현 난화대학교 야구장에서 열린 퓨처스 스프링캠프 훈련 인터뷰에서 “이제 하프 피칭에 들어갔다. 내일부터 피칭을 서너번 하고 라이브 피칭을 두 번하면 한국에 간다. 한국에서 3번 정도 경기에 나가면 기본적인 스케줄은 끝난다”라며 빠른 복귀를 자신했다.
2011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7순위) 지명으로 SK(현 SSG)에 입단한 서진용은 2017년부터 가능성을 보여주며 SSG 필승조로 활약했다. 통산 9시즌 동안 470경기(480⅔이닝) 29승 25패 78홀드 88세이브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69경기(73이닝) 5승 4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세이브 타이틀을 따냈다.
데뷔 첫 세이브왕에 오른 서진용은 시즌 종료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 때문에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대만에서도 퓨처스팀에서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아직 1군으로 가는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밝힌 서진용은 “시범경기 때는 1군 선수단과 동행하면서 준비를 할 것 같다. 일단 여기서 더 던져야 하고 아마 끝까지 여기서 하고 갈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원래 복귀가 4월초로 예정되어 있었다. 그런데 재활 프로그램이 워낙 빠르게 되고 있다. 원래는 이제 50m 캐치볼을 해야하는데 벌써 하프피칭을 끝냈다. 시즌 개막까지 3~4일이 여유가 있을 정도로 스케줄이 잡혀있다. 경기감각만 빨리 끌어올리면 금방 복귀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SSG 이숭용 감독은 서진용의 개막전 복귀에 우려를 표했다. “(서)진용이는 돌아와서 적응하고 그런 것은 없다. 만약 1군에 온다면 바로 세이브 상황에 나간다. 그만큼 완벽하게 준비가 되어야 1군에 콜업할 것이다. 1군에 오기 전에 2군에서 몇 차례 등판을 해야할 것으로 본다”라며 서진용이 완벽한 몸상태로 돌아오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서진용의 의지는 대단하다. “솔직히 개막전에 맞추는 것은 가능할 것 같다”라며 웃은 서진용은 “개막전부터 시즌을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다. 다른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도 않다. 일단 계속 재활을 해봐야 한다. 팔은 괜찮지만 경기감각도 끌어올려야 한다. 큰 수술을 아니지만 그래도 수술을 했으니까 조심할 부분은 조심하면서 관리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작년에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잘했다”라고 말한 서진용은 “원래 했던 20세이브만 넘기자는 생각이었다. 30세이브는 그 다음에 생각하려고 했는데 30세이브까지 너무 쓱쓱 빠르게 해버렸다. 그 때부터 좀 더 욕심이 나고 타이틀도 생각하게 됐다. 타이틀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은 해도 2등하고 몇 개 차이나는지도 살펴보고 그랬다”라며 웃었다.
올해 세이브 타이틀 2연패에 도전하는 서진용은 “사실 세이브는 혼자 잘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팀이 도와줘야 하는게 크다고 느꼈다. 기회가 왔을 때 빨리 세이브를 쌓아야 한다. 그냥 내 공을 믿고 공격적으로 하면 기록은 따라온다고 생각했다. 올해는 또 새로운 시즌이기 때문에 새롭게 올 시즌만 생각하고 있다”라고 자신의 공을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진용은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다. 서진용은 “올해는 FA도 있다보니 세이브를 몇 개 이상은 해야된다는 부담감도 있다. 아프지 않고 작년처럼 풀타임 마무리투수로 뛰는 것이 목표다. 그러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비FA 다년계약에 대해서는 “나도 아직 특별히 들은 이야기는 없다. 올해 계속 잘하다가 FA가 되기 전에 계약이 되면 마음이 편할 것 같다. 마음속으로는 기도하고 있는데 구단에서 결정할 일이기 때문에 일단 열심히 하는게 중요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SSG 뒷문을 성공적으로 지켜낸 서진용은 사실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9이닝당볼넷을 5.95개나 허용하면서 주자가 나가 위기에 빠지는 경기가 많았다. “경기가 끝나고 (김)민식이가 밥 사라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라며 웃은 서진용은 “내가 제구가 좋은 투수는 아니지만 작년에는 유독 볼넷이 많았다. 내가 생각해도 보는 사람들이 답답했을 것 같다. 나도 얼마나 답답했겠나”라며 지난해를 돌아봤다.
“사실 팔 상태가 멀쩡하지 않은 시즌이었다”라고 밝힌 서진용은 “작년에 유독 뼛조각이 나를 괴롭혔다. 수술을 받기 전날에는 CT 촬영을 했는데 뼈 후반부가 깨져있는 것까지 확인이 돼서 뼈를 깎아내는 수술도 함께 받았다. 생각보다는 큰 수술이 됐다”면서 “이런 말 하고 또 제구가 흔들릴 수도 있겠지만 이제는 팔이 편해졌으니까 제구가 좋아질 것 같다”라고 활약을 자신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