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특급 신인’ 김택연이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 타선을 꽁꽁 묶었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신인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상대를 완벽하게 제압하는 모습은 단연 압권이었다.
두산은 2024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인천고 우완 특급 김택연을 지명했다. 두산은 당시 이례적으로 등번호 2024에 김택연의 이름이 새겨진 홈 유니폼을 손수 준비하며 1라운더를 환영했다. 구단의 김택연을 향한 기대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김택연은 최고 150km 초반대의 포심패스트볼을 구사하는 우완 파이어볼러다. 구속과 함께 안정적인 제구력까지 갖췄다. 지난해 13경기 64⅓이닝 동안 7승 1패 평균자책점 1.13 97탈삼진 WHIP 0.66으로 호투했고, U-18 야구 월드컵에서 8일 동안 5연투에 247구를 던지는 투혼을 펼치며 한국 청소년대표팀의 동메달을 견인했다. 투혼보다 혹사 논란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승엽 감독의 총애를 받는 김택연은 3일 일본 후쿠오카 페이페이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의 스페셜 매치에서 4회 네 번째 투수로 나서 1⅓이닝 무실점(1탈삼진)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 152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고 커브와 슬라이더를 곁들였다.
선발 곽빈은 2이닝 3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지만 최고 152km의 빠른 공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선보이며 토종 에이스의 위용을 뽐냈다. 김동주, 이병헌, 박치국, 최지강, 정철원도 마운드에 올라 구위를 점검했다.
이날 두산은 중견수 정수빈-우익수 라모스-포수 양의지-1루수 양석환-지명타자 김민혁-2루수 강승호-3루수 허경민-좌익수 김인태-유격수 박준영으로 타순을 구성했다.
3번 포수로 나선 양의지는 4회 좌월 솔로 아치를 터뜨리는 등 2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렸고 강승호도 8회 선두 타자로 나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한 방을 날렸다. 두산은 소프트뱅크에 2-5로 패했지만 여러모로 소득이 많은 경기였다.
한편 두산은 경기 후 현장을 찾은 100여 명의 팬 참관단과 하이파이브 이벤트 및 기념사진 촬영을 진행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