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업?
KIA 타이거즈 2년차 좌완 윤영철(20)이 스프링캠프 첫 실전에서 부진한 성적을 냈다. 3일 오키나와 구시카와 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 출전했다. 성적은 ⅔이닝 동안 6타자를 상대해 4안타와 1볼넷을 내주고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다만 스피드업 희망을 밝힌 첫 등판이었다.
4-0으로 앞선 가운데 양현종, 윌 크로우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나섰다. 첫 타자 전준우를 상대했으나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다음타자 한동희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으나 유강남을 볼넷으로 내보내 위기를 맞았다. 김민성을 맞이했으나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맞고 2실점했다.
정훈을 2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고승민에게 좌전적시타를 맞고 또 한 점을 허용했다. 이후에도 안타를 허용하면서 이닝을 마무리짓지 못했다. 정재훈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강판을 알렸다. 1이닝을 예정하고 마운드에 올랐으나 소화하지 못했다. 연습경기에서 다소 삐긋한 첫 출발이었다.
투구수는 37개.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던졌다. 직구 최고 141km를 찍었고 평균구속은 139km를 기록했다. 작년 정규시즌 평균 137.1km에 비해 올랐다. 캠프에서 작년을 상회하는 평균구속을 기록한 것이다. 윤영철도 "전체적으로 직구는 만족한다"고 자평을 내렸다.
역시 작년 12월 시애틀의 베이스볼 드라이브인 센터에서 훈련효과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정해영, 이의리, 곽도규 등과 함께 훈련을 받았고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다. 스스로는 "스피드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지만 첫 등판에서 스피드업 효과를 이룬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다만 새롭게 그립을 바꾼 변화구에 대한 보완점이 드러났다. 작년 시즌을 마치고 마무리캠프와 비시즌 기간중에 변화를 주었다. 슬라이더와 커브 그립을 작년보다 다르게 잡고 투구를 했다. 아울러 와인드업시 내리던 손도 살짝 올렸고 투구리듬도 빨리 가져가는 등 변화가 있어 보였다. 향후 시범경기에서 숙지할 숙제로 보인다.
윤영철은 "첫 실전 경기에서 중점적으로 제구력을 신경을 쓰면서 경기를 했다. 새롭게 던지는 변화구를 사용하면서 첫 실전 경기를 마무리 했다. 오늘 첫 실전경기라 크게 의미는 두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새롭게 던지는 변화구 제구력은 시즌전까지 잘 보완해서 시즌에서 더 좋은 모습으로 경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