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미아 위기에서 벗어나 1년 계약에 성공해 가성비의 정석을 제대로 보여준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외야수 권희동이 CAMP 2 MVP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경주고와 경남대를 졸업한 뒤 2013년 NC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권희동은 2022년까지 1군 통산 857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5푼9리(2491타수 645안타) 81홈런 381타점 359득점 24도루를 기록했다.
2013년 데뷔 첫해 15홈런을 터뜨리는 등 개인 통산 세 차례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고 2017년 19홈런이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이다. 2022년 82경기에서 타율 2할2푼7리(238타수 54안타) 5홈런 22타점 30득점에 그쳤다.
시즌 후 데뷔 첫 FA 자격을 얻었지만 시장 평가는 냉정했다. FA B등급으로 분류된 그는 미아가 될 뻔했다. 구단 내부에 FA 선수가 많았고 외야진의 세대교체를 추진 중인 NC는 권희동에게 계약 의사가 없다는 것을 일찌감치 전했다.
타 구단의 부름도 받지 못했다. 활용 가치는 여전히 존재하나 B등급 FA를 영입하면 25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 1명과 직전연도 연봉의 100% 혹은 보상선수 없이 직전연도 연봉의 200%를 보상해야 했다.
사인 앤 트레이드도 모색했지만 쉽사리 이뤄지지 않았다. NC는 2월 27일 권희동과 1년 최대 1억 2500만 원(연봉 9000만 원, 옵션 3500만 원)의 조건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FA 계약이라고 하나 직전 연도 연봉(1억 1000만 원)보다 삭감된 보장 연봉이었다.
권희동은 계약 후 마산구장에 차려진 퓨처스 캠프에서 착실히 몸을 만들었다. 퓨처스에서 개막을 맞이한 그는 지난해 5월 9일 KT전에서 1군 무대에 첫 선을 보였다. 손아섭, 제이슨 마틴, 박건우 등 초호화 외야진을 구축한 NC에서 외야 백업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는 지난해 96경기에 나서 타율 2할8푼5리(309타수 88안타) 7홈런 63타점 33득점 2도루 OPS 0.793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권희동은 연봉 9000만 원에서 6000만 원 오른 1억 5000만 원에 재계약했다.
권희동은 CAMP 2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 타율 4할6푼2리(13타수 6안타) 1타점 고감도 타격을 뽐내며 투수 이준호(3경기 4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서의태(3경기 2⅔이닝 1탈삼진 3실점(1자책))와 함께 MVP로 선정됐다.
권희동은 “MVP로 선정되니 얼떨떨하다. 개인적으로는 젊은 선수들이 더 캠프 기간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하는데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 앞으로도 솔선수범하는 태도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인권 감독은 “애리조나의 좋은 환경 속에서 CAMP 2를 진행했다. 모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구성원들의 노력과 열정이 있었기에 계획대로 목표한 것을 성공적으로 이뤄낼 수 있었다”고 했다.
또 “성공적으로 CAMP 2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앞으로 시범경기 기간 훈련 성과뿐 아니라 컨디션 관리에도 초점을 맞추겠다. 이번 시즌 다이노스의 또 다른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