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승 에이스 출신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만큼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는 의미에서 '주니어 페디'라는 애칭을 얻은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투수 신민혁이 페디가 지켜보는 가운데 완벽투를 뽐냈다.
페디는 지난해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으로 다승, 평균자책점, 최다 탈삼진 등 3개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20승 200탈삼진은 1986년 해태 타이거즈 선동렬 이후 37년 만에 달성한 대기록이다. 또한 선동렬, 한화 류현진, KIA 윤석민에 이어 KBO리그 역대 4번째 투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는 영광을 누렸다.
정규 시즌 MVP에 이어 투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수상하며 KBO리그를 평정한 페디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15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빅리그에 복귀했다.
신민혁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연습 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동안 볼넷 1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봉쇄했고 삼진 3개를 곁들었다. 총 투구수 43개였고 최고 구속 141km까지 나왔다.
7회까지 진행된 이날 경기는 NC의 1-0 승리. 선발 신민혁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선 김시훈도 3이닝을 무실점(1피안타 1탈삼진 1볼넷)으로 틀어 막았고 7회 마운드에 오른 김재열은 1이닝 무실점(2탈삼진 1볼넷)을 기록했다. 김수윤은 팀내 타자 가운데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달성했고 김주원은 결승타 포함 3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송승환과 안중열은 2루타를 때려냈다.
3이닝 완벽투를 뽐낸 신민혁은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둬서 다행으로 생각한다. CAMP 2 기간동안 잘 준비했고 한국에서 시범경기를 통해 나머지를 준비하면 계획대로 시즌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또 “오늘 경기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았고 그 이후는 변화구로 승부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페디가 오늘 경기 잘 던졌다고 칭찬해줬다. 기분 좋게 귀국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CAMP 2 기간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었는데 귀국 전 마지막 경기에서 경기 감각이 올라와 다행”이라고 밝힌 김주원은 “메이저리그 구단과 경기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경험이라 경기 전 많이 배우고 경험하겠다고 생각했다. 결과를 떠나 좋은 경기였고 개인적으로는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강인권 감독은 “캠프 마지막 경기 선발 후보 선수들인 신민혁, 김시훈, 김재열 선수의 호투로 승리할 수 있었다. 오늘 승리로 인해 시즌을 시작하는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고 했다. 이어 “오늘 경기는 팀의 젊은 유망주 선수들이 주축이 되었고 이 선수들이 느끼는 점이 많았을 것이다. 오늘 경기로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NC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페디는 모처럼 옛 동료들과 해후했다. 선수 한 명 한 명과 만난 페디는 구단으로부터 한국에서 가져온 골든글러브를 전달받고 환히 웃었다.
페디는 “이 상은 나에게 큰 의미 있는 상이다. 트로피를 직접 보니 다시 한번 좋은 추억이 떠오른다. 이렇게 큰 상을 직접 미국까지 가지고 온 국제업무팀 박찬훈 팀장 및 구성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많은 한국 팬분들이 응원해주시는 만큼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큰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