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이 “야구만 잘하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들이 어린 선수들에게 너무 팽배해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만수 이사장은 평소 SNS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편이다. 이번 게시물은 최근 사생활 논란에 휩싸인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투수 나균안을 향한 메시지로 추측된다.
나균안의 아내 A씨는 최근 나균안의 외도를 폭로했고, 부부 사이의 폭행 의혹까지 밝히면서 나균안의 개인사가 공개됐다. 나균안이 롯데 구단을 통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A씨는 나균안의 불륜과 관련된 추가적인 내용을 폭로했다. 이에 나균안은 변호사를 통해 “폭행도, 불륜도 없었다”며 2차 반박에 나섰다.
나균안은 2017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 지명을 받고 롯데에 입단했다. 당시에는 촉망받던 포수였다. 2018년 강민호가 FA 자격을 얻어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주전 기회가 왔다. 하지만 2018년과 2019년 연거푸 1할대 타율로 부진했다. 롯데는 트레이드로 포수를 보강했고, 나균안은 포수로서 입지가 좁아졌다.
2020년 당시 성민규 단장의 제안으로 투수로 전향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중학교 때 투수를 한 경험이 있었다. 나종덕에서 나균안으로 이름을 개명했고, 투수로서 재능을 빠르게 드러냈다.
2021년 투수로 1군에 복귀했고, 2022년 불펜 투수로 시작해 시즌 후반기에는 선발 투수로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해 풀타임 선발 투수로 시즌을 치렀고, 23경기(130⅓이닝) 6승 8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특히 4월에는 5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34(33⅔이닝 5자책점)으로 맹활약하며 KBO 선정 월간 MVP를 수상했다.
팔꿈치 염증, 햄스트링 부상으로 잠시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졌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4선발로 시즌을 앞두고, 전성기에 향하는 시점에서 개인사로 논란에 휩싸였다.
이만수 이사장은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도대체 야구만 잘하면 무엇하는가. 야구도 사회의 한 구성원이라는 것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며 “왜 연예인들을 좋아하고 스포츠인들을 좋아하는가. 그들은 대중들에게 선망의 대상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그렇다면 그들도 대중들에게 책임감을 갖고 올바른 행동을 해야 한다. 어린 아이들이 연예인들이나 스포츠인들의 삶을 보며 꿈을 키워가고 있다는 걸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면서 “한 사람의 잘못으로 인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큰 상처와 큰 파장을 일으킨다는 것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구상고-한양대 출신 이만수 이사장은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삼성에 입단해 1군 통산 1449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6리(4310타수 1276안타) 252홈런 860타점 624득점 52도루를 기록했다.
1983년 정규 시즌 MVP에 등극했고 이듬해 타격, 홈런, 타점 1위를 차지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또 1983년부터 5년 연속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1997년 은퇴 후 선진 야구를 배우기 위해 태평양을 건너 시카고 화이트삭스 불펜 포수로 시작한 이만수 이사장은 특유의 친화력과 성실함을 인정받아 불펜 코치로 승격돼 2005년 팀이 월드시리즈를 제패, 우승 반지를 낄 수 있었다. 2007년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SK 와이번스 수석 코치와 2군 감독을 거쳐 1군 사령탑에 오르기도 했다.
이만수 이사장은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야구의 불모지'로 불리는 라오스 등에 야구를 전파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KBO리그 40주년을 기념해 선정한 레전드 40인 중 '원년을 빛낸 스타'로 선정되기도 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