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했던 코리안 매치에 1명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는 한국인 팬들이 적잖게 보였다. 이정후(26)가 속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하성(29), 고우석(26)이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시범경기 첫 대결로 한국팬들의 관심이 모였다.
그러나 이정후, 김하성, 고우석 모두 결장하면서 한국인 맞대결을 기대한 팬들은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 1루 덕아웃에서 마주한 한국인 팬은 “이정후 나와요? 김하성은요?”라며 궁금해했다. 고우석까지 안 나온다는 이야기에 “아, 어떡해”라며 발을 동동 굴렀다.
지난 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텍사스 레인저스전을 연이어 뛴 이정후는 이날이 예정된 휴식일이었다. 경기 전 훈련을 정상 소화했지만 경기에는 나서지 않고 쉬었다.
이정후는 전날(2일) 텍사스전을 마친 뒤 취재진에 “내일(3일) 경기에는 안 나온다. (덕아웃에서) 하성이형 하는 거 봐야죠”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정후는 김하성이 이날 경기에 출전할 줄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샌디에이고 라인업에는 김하성의 이름이 없었다. 포지션을 바꿔 키스톤 콤비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잰더 보가츠를 비롯해 페르나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제이크 크로넨워스, 루이스 캄푸사노 등 샌디에이고 핵심 주전 선수들이 대거 빠졌다.
샌디에이고 투수 고우석도 이날 원정에 동행하지 않았다. 고우석은 4일 홈구장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시애틀 매리너스전 경기조에 포함돼 이날 원정에는 빠졌다.
키움 히어로즈 시절 선후배였던 김하성과 이정후의 대결, 매제-처남 관계인 고우석과 이정후의 대결도 다음으로 미뤄졌다. 두 팀은 오는 9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시범경기가 예정돼 있어 이때 첫 만남이 기대된다.
같은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에 속한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는 정규시즌에도 10차례 맞대결이 잡혔다. 샌프란시스코의 시즌 개막전인 오는 29일부터 펫코파크에서 4연전이 열린다. 이미 개막전 1번타자로 공표된 이정후는 29일 빅리그 데뷔전이 유력하다. 고우석도 20~21일 서울 시리즈 개막전에 등판하지 않으면 이때 데뷔전을 가질 수 있다.
한편 3명의 한국인 선수 모두 시범경기에서 순조롭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어느덧 4년차가 된 김하성은 유격수로 복귀해 5경기 타율 4할4푼4리(9타수 4안타) 1타점 4볼넷 2삼진 2도루로 활약 중이다.
이정후도 경미한 옆구리 통증으로 시범경기 시작이 늦었지만 3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리는 등 타율 4할4푼4리(9타수 4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메이저리그에 빠르게 연착륙하고 있다.
고우석은 지난 1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상대로 시범경기 데뷔전을 가졌다. 1이닝 동안 안타 1개를 맞았지만 삼진 2개를 잡아내며 무실점 홀드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샌디에이고가 샌프란시스코에 3-2로 승리했다. 2-2 동점으로 맞선 9회 매튜 배튼이 결승타를 터뜨렸다. 시범경기 성적은 샌디에이고가 5승6패, 샌프란시스코가 1승5패2무.
지난해 12월 뉴욕 양키스에 후안 소토를 주고 트레이드로 데려온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마이클 킹이 3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지난달 27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2인이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2경기 5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마무리 유력 후보 로베르트 수아레즈는 6회 나와 홀드를 기록하긴 했지만 1이닝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투구 내용은 불안했다. 수아레즈는 시범경기 3경기(2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4실점 평균자책점 15.43으로 난조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