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조상우(30)가 LA 다저스의 스타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과의 맞대결을 기다린다.
조상우는 지난 2일 대만 타이난시 시립야구장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 퉁이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 인터뷰에서 “지금 컨디션은 괜찮다. 페이스를 많이 끌어올려서 생각했던대로 잘 올라오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201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1순위) 지명으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조상우는 KBO리그 통산 299경기(379⅔이닝) 33승 24패 45홀드 82세이브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한 특급 불펜투수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68세이브를 따내며 리그 정상급 마무리투수로 군림했다. 시속 150km가 넘는 묵직한 강속구가 매력적인 투수다. 지난해 12월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돌아왔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시즌을 준비한 조상우는 대만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오랜만에 실전 등판에 나섰다. 대만프로야구 타자들을 상대로 3경기 등판해 3이닝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0km 후반대가 나왔다.
조상우는 “지금 몸상태는 70~80% 정도다. 구속은 시범경기에 들어가고 나서 본격적으로 생각을 하려고 한다. 첫 번째와 두 번째 경기는 어쨌든 오랜만에 던지는거라 투구감각을 느껴보는 정도로만 던졌다. 세 번째 경기에서 조금 힘을 써봤는데 생각보다는 잘 나와서 다행이다. 이제 시범경기를 치르고 시즌에 들어가면 더 올라올 것 같다”라고 만족스럽게 이야기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 시즌을 맞이하는 조상우는 군 복무 기간 체중을 15kg 가량 감량했다. 스프링캠프 출국전 인터뷰에서 홀쭉해진 모습으로 나타나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든 조상우는 “지금도 체중은 비슷하게 유지하고 있다. 식이요법도 하고 운동도 하면서 체중을 관리하고 있다. 앞으로 유지를 잘하는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오랜만에 실전등판에 나서는 조상우는 “올해는 다른 목표보다 안다치고 한 시즌을 쭉 했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아프지 않고 한 시즌을 풀로 치르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아직 보직은 정해지지 않았다. 투구 패턴은 어차피 불펜투수이기 때문에 아마 이전과 비슷할 것 같다. 힘으로 붙고 빠른 템포의 승부를 하려고 한다. 전력분석도 해본지가 2년이 넘었다. 다시 타자를 많이 공부해야 한다”라며 웃었다.
키움은 지난 겨울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510억원)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다가오는 겨울에는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계획이다. 조상우 역시 해외진출에 대한 꿈이 있지만 올해는 후배 김혜성에게 차례를 양보했다.
올해 한국에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개최된다.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오는 20일과 21일 맞붙는다. 서울 시리즈를 개최하면서 한국은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린 12번째 국가가 될 예정이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이 해외에서 열리는 것은 멕시코 몬테레이, 일본 도쿄, 푸에르토리고 산후안, 호주 시드니에 이어서 서울이 역대 5번째다. 키움은 다저스의 연습경기 상대로 오는 17일 맞붙을 예정이다. 해외진출을 노리는 조상우에게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일단 잘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라며 웃은 조상우는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결과가 어찌되든 잘 던져보겠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같은 특급스타들과의 맞대결에 대해 “누구든 다 맞붙어보고 싶다. 워낙 좋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한 번씩은 상대해보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