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가 너무 좋아 편안하게 받았다".
한화 이글스에 복귀한 류현진이 첫 라이브 피칭을 통해 베일을 벗었다. 2일 오전 11시10분 오키나와현 나하시 고친다구장에서 타자들을 세워놓고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다. 류현진과 호흡을 맞춰야할 최재훈이 볼을 받았다.
모두 65구를 던졌다. 라이브피칭에 참가한 타자들은 김태연 이상혁 장규현 박상원 등 4명이었다. 우타자와 좌타자 2명씩이었다. 직구, 커브, 체인지업, 커터, 슬라이더 등 구종을 모두 던지며 점검했다. 최고구속은 139km를 찍었다.
전날 비로인해 예정된 라이브피칭이 취소되면서 우려를 낳았다. 이날까지 비로 취소된다면 정규리그 개막전 출전이 불가능했다. 다행스럽게도 나하지역의 날씨가 맑았다. 서브그라운드에서 캐치볼을 통해 웜업을 했고 예정된 시간에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김태연을 상대로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을 구사했다. 특히 다음타자 이상혁에게는 4구 던진 몸쪽볼이 팔뚝을 맞는 불상사도 있었다. 다행이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류현진은 "괜찮아?"라며 놀랐고 큰 문제가 없자 "미안해 밥살게"라며 웃음을 안겨주었다.
사구를 제외하고는 스크라이크존에서 크게 빠지는 공이 없었다. 안타성 타구는 3개 정도 내주었다. 전반적으로 첫 야외피칭인데도 투구 밸런스도 좋았고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활용하는 제구는 명불허전이었다.
최원호 감독과 손혁 단장을 비롯해 한화 스탭들이 숨을 죽이고 지켜봤다. 일구일구에 스피드와 구종을 체크하는 모습이었다. 삼성 라이온즈의 이종열 단장도 찾아와 투구를 지켜보기도 했다.
투구를 마친 류현진은 "순리대로 했다. 안타는 3개 정도 맞았는데 타자들도 잘 대처했다. 나도 내가 던질 수 있는 구종을 다 던지면서 잘 마쳤다. 스케줄은 어제였지만 오늘이라도 던질 수 있어 큰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 개막전도 문제없을 것 같다"고 종합평가를 했다.
최원호 감독은 "좌우 로케이션, 다양한 변화구 커맨드 전반적으로 좋았다. 아직은 몸이 100% 컨디션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투구 밸런스가 좋아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 스케쥴대로 잘 이행한다면 날짜 상 개막전 등판이 유력한 상태다. 다만 여러 변수가 있을 수 있는 만큼 향후 몸상태를 계속 체크하면서 선수가 제 스케쥴을 소화해 나갈 수 있을지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포수 최재훈은 "처음 받아봤는데 느낌이 다르다. 제구가 너무 좋아서 포수가 받기 좋다. 크게 움직일 필요가 없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처음이라 아직 현진이형이 뭘 던지고 싶어하고, 어떤 공을 선호하는 지 몰라서 사인 내면서 맞춰나갔는데 호흡은 잘 맞을 수 있겠다는 느낌이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