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에 힘이 있고 좋았다".
한화 이글스 우완 김민우(28)가 5선발 경쟁에 불을 당겼다. 지난 2월 29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연습경기에서 회복의 메시지를 날렸다. 선발등판해 2⅔이닝 동안 3피안타 3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3㎞을 찍었다.
최원호 감독은 스피드에 주목했다. "(1차) 호주캠프에서는 느끼지 못했는데 어제 KT전은 좋았다. 볼에 힘이 있고 좋았다. 민우는 (볼끝이 좋아) 143~144km만 나와도 치기 힘들다. 커맨드가 안되면 볼끝이 있어야한다. 민우는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많다. 직구로 타자를 이겨야 통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직구가 타자 타이밍에 걸리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물론 스피드도 중요하다. 정타로 맞는다면 볼이 제대로 가지 않는 것이다. 타이밍이 빠르면 볼에 힘이 없다. 그날은 빗맞은 파울과 헛스윙도 나왔고 타자 타이밍도 늦었다. 그만큼 체감속도가 빨랐다"며 만족스러운 평가를 했다.
김민우는 2015년 2차 1라운드에 입단해 차세대 에이스로 각광을 받았다. 꾸준히 기회를 받으며 성장했고 2021시즌은 선발투수로 29경기에 등판해 14승10패, 평균자책점 4.00, 155⅓이닝을 소화하는 등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2022시즌도 6승에 그쳤지만 163이닝을 던지며 에이스 노릇을 했다.
메이저리그 78승 투수 류현진이 에이스로 복귀해 4선발진까지 완벽하게 구축했다. 여기에 2년 연속 150이닝을 던졌던 김민우가 회복한다면 한화 선발진은 그만큼 강해진다. 최 감독은 "어깨가 안좋은 이후에 구위가 떨어졌다. 겨울에 자비들 들여 미국에서 준비했다. 3년 동안 100이닝 넘게 던졌던 투수이다. 구위만 회복하면 선발경쟁한다"고 독려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