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처절한 메이저리그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는 박효준(28)의 방망이가 또 터졌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로스터 확보를 위해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박효준의 방망이가 매섭다. 박효준은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2타수 2안타(2루타 1개) 1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박효준은 이날 6회말 수비 때 2번 우익수로 교체로 들어섰다. 8회초에서야 첫 번째 타석을 맞이한 박효준은 좌완 제이크 브렌츠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뽑아냈다. 후속타자의 볼넷으로 2루까지 갔지만 득점까지 올리지는 못했다.
2-4에서 3-4로 추격한 오클랜드. 박효준이 동점타를 뽑아냈다. 9회초 타일러 소더스트롬의 적시 2루타로 3-4를 만든 뒤 박효준의 타석까지 기회가 왔다. 2사 2루 상황에서 박효준은 우오나 스티븐 크루즈를 맞이해서 중견수 방면 동점 적시 2루타를 뽑아냈다. 박효준의 멀티히트로 경기는 4-4 동점이 됐다. 이후 역전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이로써 박효준은 시범경기 성적 6경기 타율 6할2푼5리(8타수 5안타) 1홈런 5타점 OPS 1.250까지 치솟았다. 메이저리그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기록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25일 콜로라도전 2타수 1안타로 시동을 건 박효준은 26일 다저스전 2루타로 타점을 올렸다. 그리고 27일 애리조나전에서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맹타를 이어갔다. 29일과 이달 1일은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지만 3경기 만에 다시 방망이를 가동하면서 메이저리그 생존을 위한 존재감을 뽐냈다.
박효준은 야탑고 3학년 재학 중이었던 2014년 뉴욕 양키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당시 계약금 116만 달러로 적지 않은 금액이었다. 이후 약 7년 간의 마이너리그 생활을 하면서 메이저리그를 노크했고 2021년 양키스 산하 트리플A에서 활약하며 메이저리그 콜업에 성공했다. 2022년 7월 17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 대타로 출전해 역대 25번째 코리안리거가 됐다.
박효준은 이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트레이드됐다. 피츠버그에서는 내야수 뿐만 아니라 외야수까지 소화하며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거듭났다. 2021년 44경기 타율 1할9푼7리(127타수 25안타) 3홈런 14타점 OPS .638의 성적을 남겼다. 2022년에는 23경기 타율 2할1푼6리(51타수 11안타) 2홈런 6타점 OPS .649의 기록을 남겼다. 박효준은 결국 피츠버그에서 입지를 다지지 못했다.
결국 2022시즌을 마치고 혹독한 겨울을 보냈다. 피츠버그에서 방출대기 조치를 당한 뒤 보스턴 레드삭스로 트레이드됐고, 보스턴에서도 3주 만에 또 다시 방출대기 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둥지를 옮겼다.
애틀랜타에서도 박효준이 설 곳은 없었다. 애틀랜타가 2022년 12월 외야수 엘리 화이트 영입과 함께 그를 40인 로스터에 넣기 위해 박효준을 방출대기 조처한 것.
애틀랜타와 다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빅리그 재입성에 도전했지만 콜업은 없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 101경기 타율 2할6푼2리(317타수 83안타) 6홈런 42타점 49득점 16도루 OPS .764의 기록을 남겼다.
작년 11월 오클랜드와 마이너리그 계약한 박효준은 22인 스프링캠프 초청선수 명단에 포함되며 빅리그 재입성을 위한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스프링캠프 초반 박효준의 인상적인 활약은 메이저리그 로스터 잔류에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