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이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와의 맞대결을 기대했다.
키움은 오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다저스와 연습경기를 갖는다. 오는 20일과 21일 개최되는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정규시즌 개막 2연전을 대비한 연습경기다. 키움의 어린 선수들에게는 정말 귀중한 경험이 될 수 있는 경기다.
다저스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올해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팀이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 오타니 쇼헤이를 10년 7억 달러(약 9359억원)에 영입했고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345억원)에 데려왔다. 다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무키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도 모두 MVP 수상 경력이 있는 특급 스타들이다.
특히나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최고의 스타다. 메이저리그에서 사실상 유일무이하게 투타겸업을 하며 통산 타자 716경기 타율 2할7푼4리(2483타수 681안타) 171홈런 437타점 OPS .922, 투수 86경기(481⅔이닝)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타자로 135경기 타율 3할4리(497타수 151안타) 44홈런 95타점 OPS 1.066, 투수로 23경기(132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하며 2021년에 이어서 2번째로 만장일치 MVP를 수상했다. 만장일치 MVP를 두 번이나 받은 것은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다.
다저스와의 연습경기는 어린 선수들 뿐만 아니라 베테랑 선수들에게도 기대가 되는 소중한 기회다. 키움의 새 외국인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는 “베츠와는 보스턴 시절 동료로 함께 뛰었던 기억이 있다. 오타니, 프리먼과는 같이 경기를 해 본 적이 없다. 만약 다저스와의 경기에 기회가 된다면 나도 최선을 다해서 피칭을 하고 싶다”라며 다저스와의 경기를 기대했다. 이어서 “다저스 같이 좋은 팀과 경기를 하는 것은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올 시즌 2차 드래프트로 키움에 온 베테랑 내야수 최주환은 “오타니는 고척돔 지붕을 뚫어버릴지도 모른다”라면서 “나도 프리배팅을 할 때는 타구가 폴대 상단까지 날아간다. 나도 내가 어디까지 타구를 보내는지 아니까 거기에 10~15m를 더하면 충분히 돔구장 지붕까지 맞출 수 있을 것이다. 고척돔에서 보험이라로 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라며 웃었다.
“메이저리그 공인구는 우리보다 조금 더 잘 날아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한 최주환은 “오타니는 힘도 너무 좋고 세계적인 야구선수다. 프리배팅을 칠 때 대충 계산을 해봤다. 나도 폴대 상단 근처로 치는데 그럼 오타니는 어디까지 칠까. 이미 답이 정해져 있더라. 어제도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치는 것을 봤는데 너무 잘친다. 힘이 남다른 것 같다. 괜히 최고라고 하는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최주환은 올 시즌 1루수 수비를 본격적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 “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서면 긴장이 될 것 같다”라고 말한 최주환은 “제대로 칠 때 타구속도를 생각하면 어마어마하다. 속된 말로 그런 타구를 보면 약간 찔끔 할 것 같다”라며 오타니의 강렬한 파워에 대해 이야기했다.
“2006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때 김민재 코치님이 데릭 지터를 만나 ‘아이 라이크 지터’라고 말했다고 하시더라”라며 웃은 최주환은 “우리도 똑같이 오타니를 만나면 ‘아이 라이크 오타니’라고 말하지 않을까. 나보다 동생이지만 그게 중요하지 않다. 와이프도 오타니를 좋아해서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 갔을 때 오타니 유니폼을 사왔다. 새로운 팀에 와서 메이저리그 팀과 경기를 한다는게 새롭다”라며 오타니와의 맞대결을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