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최지훈(27)이 리그 최고의 중견수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KBO리그는 지난 겨울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 한 명을 메이저리그로 떠나 보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 연속 외야수 골든글러브, 2022년 MVP를 수상하며 한국 최고의 타자로 군림한 이정후가 그 주인공이다. KBO리그 통산 884경기 타율 3할4푼(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OPS .898을 기록한 이정후는 지난 겨울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511억원)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지난 3년간 리그 최강 중견수로 활약했던 이정후가 메이저리그로 떠나면서 최고의 중견수 자리를 두고 많은 중견수들이 경쟁을 벌인다. 최지훈도 최고의 중견수 자리를 노리는 후보 중 한 명이다.
올해로 프로 5년차 시즌을 맞이한 최지훈은 KBO리그 통산 524경기 타율 2할7푼5리(1958타수 538안타) 18홈런 163타점 299득점 96도루 OPS .707을 기록했다. 2022년 144경기 타율 3할4리(569타수 173안타) 10홈런 61타점 93득점 31도루 OPS .789를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지만 지난해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등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하면서 정규시즌에는 117경기 타율 2할6푼8리(462타수 124안타) 2홈런 30타점 65득점 21도루 OPS .672로 고전했다.
올 시즌 반등을 노리고 있는 최지훈은 지난달 28일 인터뷰에서 “코치님들에게도 조언을 많이 구하고 전력분석 팀장님도 많이 귀찮게 했다. 매 경기 뒤에서 우리를 지켜보시니까 내가 잘 됐을 때의 포인트들을 물어봤다. 올해는 내가 가지고 있는 장점에 주력했다. 발목 부상 이후 밸런스가 많이 무너졌는데 플로리다에서는 그 부분만 확실히 잡자고 생각했다. 잘 준비가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만족은 없는 것 같다. 어제 연습경기에서도 개인적으로는 타석에서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나 빼고 다들 안타를 쳤다. 시즌이 끝나봐야 지금 내가 준비를 잘했는지 잘못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부진에 대해 “이전까지는 힘들다고 말을 했다”라며 웃은 최지훈은 “이제는 힘들었다는 생각보다는 많이 공부를 하고 배울 수 있는 한 해였다는 생각이 든다. 굉장히 많이 배울 수 있는 시즌이었고 야구 뿐만 아니라 인생을 배운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내가 앞으로 야구를 하는데, 그리고 살아가는데 있어서 굉장히 도움이 되는 경험을 많이 하고 배웠다”라고 돌아봤다.
최지훈은 이정후가 떠나고 공석으로 남은 최고의 중견수 자리를 두고 “사실 욕심은 매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이정후 선수가 나가지 않았더라도 선수들은 모두 그런 목표가 있는 것 같다. 나도 이 포지션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항상 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그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에 쫓기지는 않으려고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고 선수마다 각자 가지고 있는 장점이 있으니까 나도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올 시즌 KBO리그의 또 다른 화제 중 하나는 메이저리그에서 에이스로 활약한 류현진의 복귀다. 메이저리그 통산 186경기(1055⅓이닝)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한 류현진은 지난 시즌 종료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에 잔류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한화와 8년 총액 170억원에 계약하며 한국에 돌아왔다. 류현진의 합류로 한화가 가을야구 다크호스로 급부상하면서 가을야구를 노리는 팀들은 모두 한화를 경계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팀에도 메이저리거가 2명이나 있다”라며 류현진과의 맞대결에서 자신감을 내비친 최지훈은 “그래도 류현진 선배님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투수이기 때문에 내가 어떻게 평가 할 수가 없다.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는 아니지만 최고의 투수이기 때문에 한 번은 부딪혀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리드오프 역할을 맡은 최지훈은 “못쳐도 본전이라고 생각한다. 작년까지 메이저리그에 있었던 투수다. 편한 마음으로 들어가야 안타를 한 번이라도 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1번타자니까 한 경기에 4~5번 만날 수도 있다. 10번 들어가서 한 번이라도 치면 잘한거라고 본다”라며 류현진과의 맞대결을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