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신인 김현종이 스프링캠프에서 미친 타격감으로 어필하고 있다.
김현종은 스프링캠프에서 치러진 청백전과 연습경기 4경기에서 14타수 8안타, 타율 5할7푼1리 맹타를 과시하며 염경엽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LG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인디언 스쿨 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 두 번째 연습경기를 치렀다.
LG는 자동차로 2시간 거리의 원정경기로 치렀던 첫 연습경기에는 신예들과 백업 위주로 선발 라인업이 출장했는데, 이날은 LG의 홈경기로 열려 주전 라인업으로 상대했다.
박해민(지명타자) 홍창기(우익수) 김현수(좌익수) 오스틴 딘(1루수) 오지환(유격수) 문보경(3루수) 박동원(포수) 김현종(중견수) 신민재(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라인업에서 외야수 문성주가 빠지고, 그 자리에 김현종이 들어갔다. 염 감독의 기대가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는 대목. 김현종은 5타수 3안타를 폭발시키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LG는 NC와 타격전을 펼치며 8-6으로 승리했다.
8번타자로 출장한 김현종은 2-2 동점인 2회 신영우를 상대로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들어섰다. 3볼 1스트라이크에서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땅볼 안타가 아니라 내야수 키를 라인드라이브로 넘어가는 안타였다. 이어 신민재 타석에서 2루 도루를 무난하게 성공했다. 1번타자 박해민의 우전 안타로 득점을 올리며 3-2로 역전시켰다.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완 최성영 상대했는데, 풀카운트에서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6-3으로 앞선 5회 다시 안타를 때렸다. 선두타자로 나선 김현종은 송명기의 초구를 공략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렸다. 후속타자 신민재가 초구에 유격수 땅볼을 때려, 2루에서 포스 아웃됐다.
7회 김태현 상대로 유격수 내야 안타로 3안타를 기록했다. 1루에서 또 2루 도루를 시도해 성공시켰다. 초구에 과감하게 2루로 뛰었다. 1사 후 전준호의 좌전 안타로 득점을 올리며 점수 차를 8-3으로 벌렸다.
승패 관련없이 경기는 9회말까지 진행됐는데, 김현종은 9회 2사 후 마지막 타석에서 류진욱 상대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현종은 캠프 기간 치른 4차례 실전 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했다. 3루타 2개, 홈런 1방도 때렸다. 첫 청백전에서 2타수 1안타, 지난 26일 NC와 연습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홈런, 29일 청백전에서 3타수 2안타, 그리고 이날 5타수 3안타를 터뜨렸다.
비록 캠프에서 치러진 경기이지만, 4경기에서 14타수 8안타, 타율 5할7푼1리다. 고교를 졸업한 20세 신인 선수라는 것을 고려하면 고무적이다.
NC와 2차례 연습경기에서 도루도 3개를 성공했다. 특히 1일 NC전에서는 LG 주자들은 6차례 도루를 시도해 3번 성공, 50% 성공률을 보였다. 신민재, 문보경, 김현수가 1번씩 도루 실패가 있었는데, 김현종은 2번 모두 성공했다. 장타력, 기동력, 컨택 능력을 두루 보여줬다.
염 감독은 김현종이 스프링캠프에서 급성장하는 것을 흐뭇하게 지켜보며, 외야 백업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외야 백업으로 점찍어둔 송찬의가 긴장해야 될 것이라고 했다. 김현종이 캠프에서 보여준 좋은 페이스를 시범경기에도 이어간다면 사기 진작을 위한 립서비스가 아닐 수도 있다.
염 감독은 “(김)현종이가 (송)찬의의 강력한 라이벌로 등장하고 있어 찬의가 긴장해야할 것 같다. 현종이는 캠프 처음부터 지금까지 엄청난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현종이의 성장이 시범경기를 통해 어떤 모습으로까지 발전할지 기대된다"고 칭찬했다.
이날 김현종과 함께 김현수도 3안타를 기록했다. 테이블 세터 박해민과 홍창기는 나란히 멀티 히트(2안타)를 때려냈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외국인 투수 엔스가 3이닝 동안 5피안타 1피홈런 3실점으로 부진했다. 엔스는 서호철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이후 김유영(1이닝 무피안타), 윤호솔(1이닝 무피안타), 이상영(1이닝 1피안타), 성동현(1이닝 무피안타)로 무실점을 이어갔다.
김대현이 8회 등판해 5타자를 상대하며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2피안타 3볼넷 제구 난조로 고전하면서 밀어내기 볼넷까지 내주며 2실점을 허용했다. 8-5로 앞선 8회말 무사 만루 위기에서 박명근이 등판, 삼진과 3루수 땅볼 병살타로 위기를 막아냈다. 9회는 마무리로 낙점된 유영찬이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오늘 연습경기는 시범 경기가 곧 시작됨으로 핵심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체크하고, 올리는 게 목적이었다. 캠프에서 훈련 과정도 나쁘지 않았고, 청백전과 연습 경기를 통해 핵심선수들의 페이스가 과정에 맞춰 잘 올라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3안타를 때린 김현수는 “오늘 경기 성적은 크게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 앞발 딛는 부분이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겨울 동안 앞 발을 빠르게 딛는 스윙 연습을 많이했다. 아직도 조금 부족하지만 정규시즌까지 남은 몇 경기 동안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말했다.
8회 무사 만루 위기를 막은 박명근은 "캠프 마지막 연습 경기였는데 팀의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어서 좋았다. 오늘은 밸런스를 찾는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두번째 경기다보니 지난 경기보다는 덜 긴장하고 던졌다. (삼진 후 더블플레이 상황) 공이 한가운데로 들어갔는데 운 좋게 공이 3루로 가면서 내야수 형들 덕분에 더블 플레이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