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오타니 쇼헤이의 깜짝 결혼 발표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오타니는 지난달 29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결혼 소식을 전했다. 그는 “언제나 따뜻한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시즌도 다가오고 있는데 오늘은 여러분에게 제가 결혼을 했다는 걸 알려드린다”고 했다.
이어 “새로운 팀과 새로운 환경에서 시작이 될 것이지만 둘이서 힘을 합쳐 서로 지지하고 팬 여러분과 함께 걸어갈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아직 부족한 점도 많이 있겠지만 따뜻하게 지켜봐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오타니의 배우자는 일본인 여성으로 3~4년 전 처음 만나 결혼에 골인했다. 오타니는 “1일 취재에 응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양가 가족을 포함해 허락이 없이는 취재는 삼가주셨으면 한다”고 무분별한 취재와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오타니가 시장에서 사라졌다. 또다시"라고 오타니의 결혼 발표를 재치 있게 표현했다. FA 시장의 최대어로 주목을 받다가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의 조건에 계약한 데 이어 품절남 대열에 합류했다는 의미다.
이 매체는 “오타니는 많은 일들을 동시에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그런데 몇 개월 동안 인생에서 중요한 두 가지 결정을 내리는 건 어떤 것일까. 그가 미혼남 생활을 청산했다"고 전했다.
1일 일본 스포츠 매체 ‘스포츠 호치’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의 깜짝 결혼 발표에 대해 “오늘 아침 아내로부터 오타니의 결혼 소식을 들었다. 저도 다른 사람들처럼 많이 놀랐다. 너무 기쁜 일”이라고 했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에게 어떤 선물을 안겨줄까. 그는 “깜짝 발표이다 보니 결혼 축하 선물은 아직 생각 못했다. 어떤 게 좋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빅리그 데뷔 첫해인 2018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오타니는 2021년 만장일치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하며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했다.
2022년에는 아메리칸리그 홈런 신기록(62홈런)을 달성한 애런 저지(양키스)에 밀려 MVP 투표 2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다시 만장일치 MVP를 수상하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만장일치 MVP를 두 차례 수상한 선수가 됐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타자 701경기 타율 2할7푼4리(2483타수 681안타) 171홈런 437타점 428득점 86도루 OPS .922, 투수 86경기(481⅔이닝)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두 번째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올 시즌 타자로만 나설 예정. 그는 “월드시리즈 우승은 야구 인생에서 목표 중 하나로 삼고 있다. 가장 큰 목표다. 올해는 투수로 던질 수 없기 때문에 타석에서 더 공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 “우선은 투수로 제대로 복귀하고 싶다. 그리고 (내년부터) 투타겸업을 풀타임으로 꾸준히 소화하려고 한다. 이번에 10년 계약을 했으니 10년 동안 투타겸업을 해내겠다. 월드시리즈 무대에서도 투타 양쪽에서 공헌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