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이 좋아 그런지 통화할 때 여유가 느껴졌다”.
김범수(한화)와 김윤수(삼성)은 잘 알려진 대로 프로야구 형제 투수다. 형 김범수는 왼손으로, 동생 김윤수는 오른손으로 150km 안팎의 빠른 공을 던진다.
김범수는 2022년 27홀드를 거두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한 데 이어 지난해 18홀드로 한화의 필승 카드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1월 상무에 입대한 김윤수는 4월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만난 김범수에게 김윤수의 근황을 묻자 “잘 지내고 있다. 컨디션이 좋아 그런지 통화할 때 여유가 느껴졌다”고 대답했다. 김윤수는 현재 라이브 피칭을 소화하는 등 마운드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김범수는 또 “박치왕 감독님을 비롯한 상무 코칭스태프의 배려로 착실히 몸을 만든 것 같다”고 전했다.
북일고를 졸업한 뒤 2018년 삼성에 입단한 김윤수는 156km 강속구를 뿌리며 '포스트 오승환'으로 기대를 모았다. 1군 통산 123경기에 등판해 7승 9패 16홀드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5.31. 2020년 12홀드를 거두며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세웠다.
김윤수는 상무 입대를 앞두고 “타 구단 선수들과 함께 하는 만큼 장점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여겼다.
그는 "리그 최고의 파이어볼러로 평가받는 SSG 조요한과 함께 캐치볼하고 운동하면서 어떤 느낌으로 던지는지 물어볼 생각이다. 조요한뿐만 아니라 뛰어난 투수가 많이 가니까 투구 메커니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김윤수는 또 "역도부 선수들과 친해지고 싶다. 종목 특성상 힘을 되게 잘 쓰는데 어떻게 하면 그렇게 힘을 쓰는지 무거운 걸 드는데 안 다치는 방법에 대해 배우고 싶다. 역도 선수들의 노하우를 익혀 열심히 운동하면 제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무에 가서 열심히 준비해 전역 후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라고 밝힌 김윤수는 오는 7월 전역 예정이다.
김범수는 같은 에이전시 소속인 두산 투수 이영하와 함께 지난 1월 3일부터 17일까지 보름 동안 일본 미야자키에 다녀왔다.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에이스 토고 쇼세이가 이끄는 투수들과 함께 합동 훈련을 하고 온 것이다.
일본 야구에 잔뼈가 굵은 정창용 팀 퓨처스 대표가 요미우리 구단을 통해 토고와 함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고 김범수와 이영하가 귀한 기회를 잡았다. 미야자키의 요미우리 전용 훈련장에서 보름이라는 시간 동안 일본 특급 투수와 같이 하면서 김범수가 보고 배우고 느낀 게 많았다.
김범수는 “일단 야구를 더 잘하기 위해 투자한 거고 현재의 위치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더 높은 곳에 올라가고 더 많은 돈을 벌고 싶다. 좋은 기회가 생겨 다녀왔다”고 했다.
이어 그는 “시즌 개막 후 던져봐야 알겠지만 지금 페이스로 봤을 때 충분히 승산이 있다. 가장 큰 소득은 스플리터 계열의 변화구를 장착했다는 거다. 피칭할 때 던졌고 호주 대표팀과의 연습 경기에서도 활용했다. 아직까지 유리한 상황에서 많이 못 던지겠지만 불리할 때 충분히 쓸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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