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40억 투수’ 야마모토, 공 19개로 입증했다. “225승 사이영상 투수 닮았다” 감독의 극찬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4.03.01 07: 04

 LA 다저스의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스프링 트레이닝 시범경기에서 위력적인 투구로 완벽한 데뷔전을 치렀다. 메이저리그에서 공 1개도 던지지 않고 3억 2500만 달러(약 4340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한 이유를 증명했다. 
야마모토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스프링 트레이닝 시범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2이닝 동안 1피안타 3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의 완벽투를 기록했다. 투구 수는 19개에 불과했고, 16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텍사스는 이날 마커스 세미엔(지명타자) 에반 카터(우익수) 와트 랭포드(좌익수) 나다니엘 로우(1루수) 요나 하임(포수) 레오디 타베라스(중견수) 에제키엘 듀란(유격수) 저스틴 포스큐(2루수) 조나단 오넬라스(3루수)가 선발 출장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야마모토는 1회 세미엔 상대로 초구 95마일(약 153km) 패스트볼로 파울을 이끌어냈다. 2구는 79마일(약 127km)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고, 96마일(약 155km)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1사 후 카터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랭포드를 96마일 패스트볼로 3루수 땅볼 병살타로 이닝을 마쳤다. 
2회 선두타자 로우 상대로 94마일(약 151km) 패스트볼과 74마일(약 119km) 느린 커브로 2스트라이크를 잡고서 원바운드로 떨어지는 주무기 스플리터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하임을 좌익수 뜬공 아웃, 타베라스는 삼진으로 삼자범퇴로 끝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야마모토는 95~96마일의 패스트볼과 커브, 스플리터가 돋보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는 “야마모토는 11개의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는데, 94~96마일을 기록했다. 커브 3개를 던졌는데 모두 스트라이크였다. 스플리터와 커터도 던지며 일본프로야구에서 3년 연속 사와무라상을 수상한 이유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비록 스프링 트레이닝 시범경기였지만, 그가 왜 많은 구단들이 원했던 FA 선수였는지 엿볼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야마모토를 칭찬했다. 그는 “모든 구종을 잘 던져다. 스트라이크존을 수 차례 공략했고, 상대 타자들은 헛스윙이 많았다. 그의 투구는 효율적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일본 니칸스포츠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야마모토의 첫 투구를 보고 사이영상 투수와 비교하며 언급했다. 그는 “제구력으로 보면 잭 그레인키 같았다. 2005년 구속과 제구력 모두 뛰어났던 그레인키를 보는 듯 했다”고 말했다. 캔자스시티, 다저스, 애리조나 등에서 활약한 그레인키는 2009년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지난해까지 통산 225승을 기록했다. 올 시즌 아직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FA 상태다. 
상대팀 브로스 보치 감독도 야마모토를 칭찬했다. 그는 “정말 좋은 공을 가졌다. 이것이 다저스가 그와 계약한 이유다. 타자들이 야마모토를 상대한 것이 처음이지만 그가 갖고 있는 것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
경기 후 야마모토는 “오늘 나의 일을 하려고 했을 뿐이고 침착하게 내가 할 일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다른 팀 타자를 상대로 처음 던졌는데 무사히 끝났다. 굉장히 좋은 공도 많았고 변화구도 좋은 감각으로 던졌기에 좋았던 점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다저스 동료들에게 많은 지원을 받았고 적응하는데 많이 도와줬다. 쉽게 적응했다”라고 첫 등판 소감을 전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야마모토는 일본프로야구 현역 최고 투수의 자리에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일본프로야구 통산 172경기(897이닝) 70승 29패 평균자책점 1.82, 탈삼진 922개를 기록했다.
2017년 데뷔한 야마모토는2018년 불펜 투수로 두각을 나타냈다. 54경기 등판해 4승 2패 1세이브 32홀드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했다. 이듬해 선발 투수로 보직을 바꿔 20경기 8승 6패 평균자책점 1.95를 기록하며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다. 2020년에는 18경기 8승 4패 평균자책점 2.20, 탈삼진 149개를 기록하며 퍼시픽리그 탈삼진왕에 올랐다. 
2021~2023년 일본프로야구 최초로 3년 연속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을 차지했고, 2년 연속 노히트노런 대기록을 세웠다. 2021년 26경기 18승 5패 평균자책점 1.39, 탈삼진 206개를 기록했다. 2022년 26경기 15승 5패 평균자책점 1.68, 탈삼진 205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23경기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1, 탈삼진 167개를 기록했다.
야마모토는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고, 인기폭발이었다.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이 야마모토 영입전에 뛰어들었으나, 다저스가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340억원) 계약으로 영입에 성공했다. 빅리그에서 공 1개 던지지 않고서,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최고 계약 기록을 세웠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