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신인포수 김규민(22)이 손시헌 퓨처스 감독의 극찬을 들었다.
손시헌 감독은 지난달 26일 대만 자이현 난화대학교 야구장에서 열린 퓨처스 스프링캠프 훈련 인터뷰에서 “김규민이라는 신인포수가 있는데 타격 자세와 모습에서 김현수와 김재환의 타격 느낌이 보였다”라고 말했다.
김규민은 공주고와 여주대를 졸업한 대졸 포수로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10라운드(100순위) 지명으로 SSG에 입단했다. 공주고에서 4번타자 포수로 활약한 김규민은 3학년이던 2020년 17경기 타율 3할4푼(53타수 18안타) 14타점 OPS .973으로 좋은 타격을 보여줬지만 프로지명을 받지 못했다.
이후 강릉영동대에 입학한 김규민은 1학년 재학 도중 중퇴를 하고 독립구단인 스코어본 하이에나들에 입단했다가 팀이 해체돼 다시 여주대에 입학했다. 다소 굴곡 있는 커리어를 보낸 김규민은 여주대에서 2년간 24경기 타율 2할8푼(93타수 26안타) 3홈런 14타점 OPS .784을 기록했다.
김규민의 스윙을 계속해서 칭찬한 손시헌 감독은 “좌타자인데 치는 자세나 스윙을 보면 하체를 쓸 수 있는 선수는 퓨처스 팀에서 김규민이 유일하다. 이 친구는 1군에 올라가도 코치들이나 선배들도 좋아할 것이다. 이숭용 감독님도 제일 재밌게 봤던 친구다. 우리나라가 아니라 미국에서 볼 수 있는 스윙을 하는 타자다. 추신수가 가르쳐주고 싶어하는 후배가 되지 않을까 나 혼자 생각한다”라며 웃었다.
이러한 칭찬을 들은 김규민은 “고등학교 때도 김재환 선배님과 폼이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 칭찬을 들어서 기분이 좋다. 앞으로 그렇게 파워 있는 타격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고등학교, 대학교에서도 장타를 많이 쳤다”라고 자신한 김규민은 “프로에 입단해서 처음으로 스프링캠프에 오게 돼서 많이 설랬다. 대만 캠프에 올 수 있을 줄 몰랐다. 캠프에 와서 정말 기분 좋고 그만큼 열정도 생겼다. 첫 턴에 훈련량이 많아서 힘들었는데 손시헌 감독님이 조절을 해주셔서 지금은 잘 따라가고 있다”라고 처음으로 프로 스프링캠프에 온 소감을 전했다.
타격에서 큰 기대를 받고 있는 김규민은 “지금은 타격을 하러 나갈 때 손과 몸이 같이 나가지 않고 찢어지게 하는 분리 동작을 중점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런 동작을 꼬임이라고 하는데 그 동작과 하체 턴이 잘 돌아가는 연습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컨택이나 선구안 보다는 장타력에 자신이 있다. 중장거리 타자가 되고 싶다”라고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방향을 덧붙였다.
김규민은 지난달 27일 라쿠텐과의 2군 연습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 스리런홈런을 터뜨리며 SSG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손시헌 감독의 칭찬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줬다.
손시헌 감독은 “포지션을 바꾸고 싶을 정도다”라며 김규민의 타격을 칭찬했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손시헌 감독은 “수비에서는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경기를 하면서 봐야 할 것 같다. 본인 말로는 수비에 더 자신이 있다고 하는데 아직은 특별한 장점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은 보이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김규민은 “프로에서 와서 코치님과 함께 연습을 하니 많이 배우고 있다. 점점 수비가 느는게 스스로 느껴진다. 포수 수비는 다 어렵다고 생각한다. 공을 잡고 던지고 블로킹 하는 것은 쉬운데 디테일하게 들어가니까 더 어려운 것 같다. 공을 받는 자세나 리듬까지 신경을 써야하니까 내 것으로 만들기가 어려운 것 같다”라고 자신의 수비에 대해 이야기했다.
롤모델 포수로는 일본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카이 타쿠야(소프트뱅크)를 뽑은 김규민은 “유튜브로 영상을 많이 찾아봤고 코치님들도 좋은 영상을 보내주신다. 타쿠야 포수는 스텝이 굉장히 빠르고 와일드한데 정확하다. 그런 모습을 본받고 싶다”라고 말했다.
카이는 강력한 어깨로 도루저지능력이 빼어난 ‘카이 캐논’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2018년 일본시리즈에서는 6번 연속 도루저지에 성공해 히로시마의 기동력을 완전히 봉쇄하면서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고 타율이 1할4푼3리(14타수 2안타)에 머물렀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김규민은 “나도 어깨는 자신있다. 송구와 정확도 모두 좋다고 생각한다. 고등학교 2학년 때 구속을 재봤는데 시속 136km 정도가 나왔다. 지금은 140km가 넘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일단 1군 캠프에 올라가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한 김규민은 “아직 1군에 가보지 못했는데 빠른 시일 내에 가보고 싶다. 선배님들과 같이 야구를 하고 김광현 선배님의 공도 받아보고 싶다”라고 올 시즌 목표를 내걸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