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가 깜짝 결혼 발표를 했다.
오타니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결혼 소식을 발표했다. 일본 매체들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던 깜짝 뉴스였다. NHK 등 일본 방송과 매체들은 속보로 오타니 결혼 소식을 알렸고, 일본 열도가 큰 놀라움에 휩싸였다.
오타니는 일본어 버전과 영어 버전으로 결혼 소식을 전했다. 그는 “언제나 따뜻한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즌도 다가오고 있는데 오늘은 여러분에게 제가 결혼을 했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팀과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출발을 한다. 2명(한 마리도, 반려견 의미)이 힘을 합쳐 서로 응원하고 팬 여러분과 함께 걸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미숙한 점도 많이 있겠지만 따뜻하게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오타니는 일본인 여성과 결혼했다. 상대는 밝히지 않았다. 오타니는 “상대는 일본인 여성입니다. 내일(3월1일) 취재 때 자세히 밝힐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양가 가족들을 포함해 허락 없는 취재는 삼가해주셨으면 합니다”라면서 배우자와 관련된 무분별한 취재 자제를 부탁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12월 LA 다저스와 FA 계약 소식을 자신이 SNS에 가장 먼저 알렸다. 새로운 팀 다저스로 이적해 스프링 트레이닝을 보내고 있는 오타니는 시즌을 앞두고 중요한 결혼 소식도 SNS로 공개했다.
오타니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취득했고, 다저스를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메츠, LA 에인절스 등 빅마켓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았으나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에 계약했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의 12년 4억2650만 달러(약 5690억원) 연장 계약을 뛰어넘는 역대 메이저리그 최고 계약이었다.
오타니는 2018년 LA 에인절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투타 겸업으로 각종 신기록을 세우며 슈퍼 스타로 떠올랐다. 2018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아메리칸리그 MVP를 두 차례(2번 모두 만장일치) 수상했다. 만장일치 MVP 2회 수상은 역대 최초 기록이다.
2021년 타자로 155경기 타율 2할5푼7리(537타수 138안타) 46홈런 100타점 OPS .965로 활약하고, 투수로 23경기(130⅓이닝)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며 첫 MVP를 수상했다. 그리고 지난해 타자로 135경기 타율 3할4리(497타수 151안타) 44홈런 95타점 OPS 1.066를 기록하고, 투수로 23경기(132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하며 두 번째 MVP를 수상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재활을 마치고 조심스레 시범경기에 출장하고 있다. 올 시즌에는 타자로만 전념하고 투수로는 등판하지 않을 전망이다.
오타니는 지난 28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시범경기에 첫 출장했다.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오타니는 3타수 1안타 1홈런으로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앞서 두 타석에서 삼진과 병살타를 친 오타니는 5회 2사 1루에서 우완 투수 도미닉 레온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95마일(약 153km) 직구를 밀어쳐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화끈한 홈런포로 다저스 데뷔전을 치른 오타니는 29일 시범경기는 결장했고, 이날 깜짝 결혼 발표로 또다시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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