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새 외국인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28)가 KBO리그 데뷔를 앞두고 있다.
헤이수스는 29일 대만 핑둥현 CTBC 파크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 중신 브라더스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해 2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회말 탈삼진 하나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를 기록한 헤이수스는 2회에는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선두타자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무사 2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서 연속안타를 맞았지만 2루 진루를 시도하는 타자주자를 포수 김재현이 잡아내면서 1사 3루가 됐다. 볼넷으로 이어진 1사 1, 3루에서는 헤이수스가 헛스윙 삼진으로 타자를 돌려세웠고 2루 도루를 시도한 1루주자까지 김재현이 잡아내면서 순식간에 이닝이 끝났다. 헤이수스는 키움이 2-0으로 앞선 3회 장재영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지난해 마이애미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경기(6⅓이닝) 평균자책점 11.37을 기록한 헤이수스는 마이너리그 통산 9시즌 178경기(749⅓이닝) 49승 45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한 좌완투수다. 올 시즌에는 키움과 총액 80만 달러(약 11억원)에 계약하며 아리엘 후라도와 함께 외국인 원투펀치를 구성한다.
헤이수스는 지난 25일 중신과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해 1이닝 3피안타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첫 등판에서는 다소 고전했지만 두 번째 등판에서는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며 더 좋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투구를 마친 헤이수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은 컨디션이 꽤 좋다고 느꼈다. 좋은 방향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 2회에는 주자가 몇 명 나갔지만 경기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몇몇 타구는 불운하게 안타가 됐다. 크게 신경쓰지는 않는다”라고 등판 소감을 밝혔다.
이날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린 헤이수스는 최고 구속 152km를 찍었다. 커터 구속도 141km로 상당했다. “지금 좋은 폼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한 헤이수스는 "아직 시즌 개막 전이고 이른 시점이지만 좋은 컨디션으로 빠르게 공을 던질 수 있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 이제 팀에 합류한지 한 달 정도가 된 것 같은데 클럽하우스 분위기도 좋고 선수들과도 잘 지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키움은 헤이수스, 아리엘 후라도, 로니 도슨으로 외국인선수를 구성했다. 후라도와 도슨은 모두 지난해 좋은 활약을 보여준 KBO리그 경험자다. “후라도와 도슨이 나를 잘 챙겨준다”라며 웃은 헤이수스는 “두 선수 모두 조언을 많이 해줬다. 특히 후라도는 투구와 관련해서 좋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후라도가 작년에 좋은 시즌을 보냈는데 한국타자들을 상대하는 법을 이야기 해줬다. 직구 대처 능력이 좋으니까 오히려 더 공격적으로 피칭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라고 후라도의 조언을 이야기했다.
헤이수스는 포심, 투심, 커브, 커터,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가장 자신있는 공은 “직구”라면서 “나는 공격적인 성향의 투수다. 타자와 승부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키움은 전통적으로 뛰어난 좌완투수들이 많았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활약한 앤디 밴 헤켄은 통산 156경기(925⅔이닝) 73승 42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고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뛴 에릭 요키시는 통산 130경기(773⅓이닝) 56승 36패 평균자책점 2.85로 활약했다.
헤이수스는 “팀의 승리를 위해 100% 헌신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지금은 한국팀에서 생활하는 것에 만족한다. 몇 년 동안 한국에서 뛰기를 바라고 있다”라며 KBO리그에서 성공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