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2500만 달러(4342억원)의 사나이,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26)의 시범경기 데뷔전은 환상적이었다.
야마모토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투구수는 19개를 기록했고 이 중 16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야마모토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텍사스의 타선을 완벽하게 처리했다. 1회 선두타자 마커스 시미언을 상대로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유도해 내면서 시작을 알렸다. 두 번째 타자 에반 카터에게는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와이엇 랭포드를 3루수 병살타로 솎아내며 첫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2회에는 나다니엘 로우를 헛스윙 삼진, 요나 하임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그리고 레오디 타베라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이날 등판을 모두 마쳤다. 3회말 다니엘 허드슨에게 공을 넘겼다.
지난 겨울 프리에이전트(FA) 최대어 투수였던 야마모토는 이날 데뷔전에서 그동안 자신을 둘러싼 우려의 시선을 조금이나마 씻어낼 수 있었다. 야마모토는 일본프로야구를 완벽하게 평정하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했다.
일본프로야구 통산 172경기(897이닝) 70승 29패 평균자책점 1.82 922탈삼진을 기록했다. 지난해 23경기(164이닝)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3 169탈삼진을 기록하며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3년 연속 투수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을 달성하는 동시에 3년 연속 사와무라상과 퍼시픽리그 MVP를 차지했다.
야마모토의 마음을 사로 잡기 위해 메이저리그 빅마켓 구단들은 너도나도 돈다발을 들고 마중을 나갔다.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이 모두 야마모토를 극진하게 대접했다. 그러나 다저스와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342억원)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계약 신기록을 경신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눈부신 봄에 완벽에 가까웠던 데뷔전’이라고 평가하면서 ‘오타니 쇼헤이가 전날 투런 홈런을 터뜨리면서 다저스의 10억 달러 계획의 시작을 즐길 기회를 줬다’면서 ‘야마모토는 역사상 가장 비싼 투수라는 기대를 충족시키고 과장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줄 차례였다. 비록 스프링캠프였지만 그가 왜 가장 많은 구단들이 원했던 프리에이전트 선수였는지 엿볼 수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이날 야마모토가 던진 공에 대해서는 ‘94~96마일(151km~154km)’을 형성한 패스트볼 11개를 던졌고 3개의 커브를 던졌는데 모두 스트라이크였다. 또한 스플리터와 커터를 던졌는데 왜 그가 일본프로야구에서 3년 연속 사와무라상을 수상했는지 보여줬다’라고 했다.
또한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구종을 소개하는 롭 프리드먼은 자신의 SNS에 야마모토가 91마일 스플리터로 타베라스를 헛스윙 삼진하는 영상을 공유하면서 ‘진절머리 나는 스플리터’라는 말로 구종의 위력을 설명했다.
아울러 ‘야마모토가 2회에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 관중석의 다저스 팬들이 기립박수로 환영했다. 덕아웃에서도 많은 미소로 환영을 받았다. 오타니는 이날 라인업에서 빠졌지만 야마모토가 메이저리거로서 첫 등판을 하는 것을 보기 위해 방문했다’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매체는 ‘야마모토는 메이저리그에서 한 번도 투구를 하지 않고 12년 3억25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자연스럽게 회의적인 시각이 있었다. 그러나 자신의 첫 번째 테스트를 통과했고 이것은 다저스가 야마모토에게 의지하는 이유’라며 이날 야마모토의 첫 등판에 호평을 이어갔다.
야마모토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오늘 나의 일을 하려고 했을 뿐이고 침착하게 내가 할 일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라면서 “다저스 동료들에게 모든 지원을 받았고 적응하는데 많이 도와줬다. 쉽게 적응했다”라고 첫 등판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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