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남편의 불륜을 폭로했다. 남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법정 대응을 하고 있다.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가운데 불미스러운 개인사가 터졌다.
롯데 자이언츠는 28일 일본 오키나와 긴초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KIA 타이거즈와 연습 경기를 앞두고 투수 나균안의 입장을 전했다.
나균안은 구단 홍보팀을 통해 최근 불거진 사생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저의 개인적인 일로 시즌 직전에 우리 구단과 감독님, 선수들에게 죄송스럽고 무엇보다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입니다. 최근 알려진 일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며 그 부분은 법무적인 대응을 진행중에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무슨 이야기일까. 전날(27일) 나균안의 아내 A씨는 SNS 라이브를 통해 나균안의 불륜을 폭로했다. 나균안의 아내는 지난 27일 SNS 라이브를 통해 나균안의 불륜을 폭로했다. 아내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나균안이 다른 여성과 불륜 관계로 지내고 있다. A씨는 현재 나균안과 별거 상태이며, 나균안측이 이혼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균안 아내의 폭로 이후 27일 밤 야구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는 나균안 관련 글로 도배가 됐고, 아내의 폭로에 꼬리를 물고 각종 루머가 재생산됐다. 나균안은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고, 아내의 폭로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정면으로 반박하며 대응에 나선 것이다.
롯데 구단에 따르면, 나균안은 아내와 이혼 소송을 준비중에 있고, 허위사실과 관련해서는 변호사 자문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실 공방으로 법적인 다툼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
나균안의 아내가 폭로한 나균안의 외도, 나균안이 밝힌 아내와 이혼 소송은 개인 사생활 영역이다. 이를 두고 도덕적인 지탄은 가능하지만, 구단에서 나균안에 대해 어떤 조치를 내리기는 애매한 사안이다. 더구나 나균안은 아내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런데 아내 A씨는 나균안과 다툼 과정에서 구급차와 경찰이 출동했다고 주장했다. 가정 폭력으로 추정되는 상황을 언급했다. 나균안이 아내에게 가정 폭력을 행사했다면, 이는 추후 KBO에서 상벌위원회를 검토할 수 있는 문제다.
메이저리그는 가정 폭력에 대해 엄격한 잣대로 징계를 내리고 있다. 2021년 20승, 2022년 17승을 거둔 LA 다저스의 훌리오 유리아스는 지난해 9월 배우자에게 물리적인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체포됐고, 이후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행정 휴식 처분을 내려 무기한 출장 정지 상태다.
나균안은 지난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며 야구 인생에서 꽃을 피우고 있는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터졌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3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나균안은 포수였으나 지금 투수로 성공을 맛보고 있다. 고교 때는 청소년 국가대표로 활약했으나 롯데 입단 후에 포수로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2017년 데뷔 첫 해 5경기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1군 무대를 잠시 경험했다. 2018시즌부터 본격적인 기회가 주어졌다. 당시 롯데는 주전 포수 강민호가 삼성으로 FA 이적하면서 포수 공백이 생겼다. 나균안에게 기회였으나 2018년 106경기 타율 1할2푼4리(177타수 22안타) 2홈런. OPS .376에 그쳤다. 2019년에도 104경기 타율 1할2푼4리(185타수 23안타) 무홈런 OPS .383로 부진했다.
성민규 전 단장의 권유로 투수로 전향한 것이 신의 한 수가 됐다. 나균안은 2020년 퓨처스리그에서 본격적으로 등판해 투수 경험을 쌓았다. 2군에서 15경기(65⅔이닝) 3승 4패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2021년 5월 투수로 1군에 데뷔했고, 그 해 1군에서 23경기 1승 2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6.41을 기록했다.
2022년 39경기(117⅔이닝) 3승 8패 2홀드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했다. 전반기 불펜으로 27경기 1승 4패 평균자책점 4.76이었으나, 후반기 선발로 던지며 12경기에서 2승 4패 평균자책점 3.20으로 좋아졌다.
지난해 나균안은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선발 투수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 혜택을 받았다.
나균안은 지난해 4월말까지 5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34로 맹활약하며, KBO가 시상하는 리그 ‘4월 MVP’를 수상했다. 9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출전해 우승 기쁨을 누렸다. 지난해 나균안은 23경기(130⅓이닝) 6승 8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나균안은 올해 연봉으로 지난해 1억900만 원에서 9600만 원이 인상된 2억500만 원을 받는다.
김태형 신임 감독은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으로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과 찰리 반즈에 이어 박세웅과 나균안을 3~4선발로 돌릴 계획이다. 김태형 감독은 28일 KIA와 연습경기를 마치고 나균안 관련 질문을 받고 "집안문제다. (나균안에게) 잘 알아서 합의하라고 했다"고 짧게 말했다. 김 감독을 비롯한 롯데 구단은 나균안의 현 상황은 개인의 가정사로 보고 잘 마무리 되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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