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도 없고 안우진도 없다...왜 "안우진 빈 자리가 더 크다”고 했을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4.02.29 10: 40

 키움 히어로즈는 2022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나, 지난해는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오프 시즌, 팀의 간판 스타였던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떠났다. 지난 시즌 중반 팔꿈치 수술을 받은 에이스 안우진은 시즌 후 군대 입대했다. 
에이스와 중심타자의 공백을 안고 2024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한 명이 빠져도 팀 전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인데, 큰 기둥 2개가 동시에 빠졌다. 홍원기 감독의 고심이 크다. 에이스가 빠진 선발진과 마운드, 중심타자가 떠난 라인업. 어느 쪽의 공백이 더 크게 느껴질까. 
안우진은 지난해 팔꿈치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는 KBO리그 최고의 투수로 손꼽혔다. 2018년 1차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안우진은 성장통을 겪은 후 2021시즌부터 선발 투수로 자리 잡았다.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이정후(왼쪽), 팔꿈치 수술을 받고 군 입대를 한 안우진 / OSEN DB

2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시애틀 매리너스의 경기가 진행됐다.경기에 앞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더그아웃에서 미소 짓고 있다. 2024.02.28 /sunday@osen.co.kr

부산 사직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 드림과 나눔의 경기가 열렸다. 나눔 올스타 안우진이 역투하고 있다. 2023.07.15 / foto0307@osen.co.kr

2022년 리그 톱클래스 선발로 올라섰다. 30경기(196이닝)에 등판해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했다. 특히 탈삼진 224개를 잡아내 1984년 최동원(롯데, 223개)을 넘어서 역대 한국 선수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해도 리그 최고 투수로 활약을 이어갔다. 8월말까지 24경기에 등판해 9승 7패 탈삼진 164개(1위), 평균자책점 2.39(2위)를 기록했다. 탈삼진, 평균자책점 외에도 피안타율 1위(.217), WHIP 2위(1.06), 이닝 3위(150⅔이닝), 퀄리티스타트 4위(16회) 등 각종 투수 지표 상위권이었다. 
그러나 8월말 팔꿈치 통증을 검진받고서 내측 측부 인대 손상이 발견됐다. 안우진은 시즌을 조기에 마치고 토미 존 서저리를 받기로 결정했다. 
안우진은 9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켈란-조브 클리닉에서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류현진의 어깨 관절와순 수술(2015년)과 팔꿈치 괴사 조직 제거 수술(2016년)을 했던 닐 엘라트라체 박사가 수술을 맡았다. 
수술을 받은 안우진은 지난해 12월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시작했다. 오는 2025년 9월 중순에 복무를 마치게 된다. 
키움 안우진. 2023.08.02 /cej@osen.co.kr
이정후는 2023시즌을 앞두고 키움 구단으로부터 시즌을 마치면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락받았다. 2017년 1차지명으로 입단한 이정후는 지난해까지 7시즌을 뛰면, 구단의 허락 하에 해외 진출이 가능했다. 
2017년 프로 데뷔 첫 해 3할 타율과 함께 신인왕을 차지한 이정후는 매년 3할 타율과 160안타 이상을 기록하며 단숨에 리그 최고 타자로 성장했다. 
특히 2022시즌에 142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4푼9리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996을 기록하며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과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다.
지난해 이정후는 시즌 중반 발목 부상과 수술로 인해 86경기 출장에 그쳤으나 타율 3할1푼8리(330타수 105안타) 6홈런 45타점 OPS .861으로 이름값은 했다. 
2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시애틀 매리너스의 경기가 진행됐다.1회말 무사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안타를 치고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2024.02.28 /sunday@osen.co.kr
홍원기 감독은 “이정후도, 안우진도 공백이 크다. 누가 더 크다고 따지기 어렵다”고 말한 뒤 “굳이 따지자면 에이스 공백이 더 크게 느껴진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고 하지 않나. 일단 점수를 안 줘야 이길 수 있다. 6~7이닝을 책임지는 선발 투수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이정후의 존재감이 덜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정후는 팀의 중심이었고, 타선에서 클러치 능력도 대단했다. 이정후가 타선에 있고 없고는 지난해 큰 차이를 느꼈다.
홍 감독은 “이정후가 빠진 것도 타격이 크다. 어느 한 선수가 대체할 수 없다. 이정후가 올렸던 타점, 안타는 다른 선수들이 십시일반으로 나눠서 채워가야 한다”고 말했다.
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솔트리버필즈 앳 토킹스틱에서 키움 히어로즈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키움 홍원기 감독이 불펜 피칭을 마친 조상우를 격려하고 있다. 2024.02.08 /sunday@osen.co.kr
현재 키움의 전력 상황도 고려됐다. 안우진이 빠지면서 키움 선발진은 외국인 투수 2명만 확정, 토종 선발은 오디션을 통해 결정해야할 상황이다. 선발 경험이 있는 투수로는 미완의 유망주 장재영, 해외 유턴파 김선기, 하영민 정도다. 
제구력이 문제인 장재영은 지난해 입단 후 가장 많은 23경기(71.2이닝)에 등판해 1승 5패 평균자책점 5.53을 기록했다. 김선기는 2018년 입단해 지난해까지 통산 117경기 10승 8패 2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5.50을 기록했다. 
홍 감독은 장재영, 김선기, 하영민 외에도 조영건, 김인범, 이명종, 김동규 등 신예와 유망주를 선발 후보로 거론했다.
키움은 지난해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최주환을 영입했다. 지난해 SSG에서 20홈런을 기록한 최주환이 이정후가 빠진 라인업에서 장타력을 보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주환 혼자서 이정후 빈 자리를 채우기는 힘들다. 김혜성, 외국인 타자 도슨, 이정후 후계자로 꼽히는 이주형 등 개개인이 지난해보다 안타 하나, 타점 하나를 더 올려야 한다.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솔트리버필즈 앳 토킹스틱에서 키움 히어로즈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키움 최주환이 미소를 짓고 있다. 2024.02.03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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