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이 한화 이글스 류현진(37)과의 맞대결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2022년 와이어투와이어 리그 우승(88승 4무 52패)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낸 SSG는 지난해 리그 2연패에 도전했지만 76승 3무 65패를 기록하며 리그 3위에 머물렀다. 가을야구에서는 준플레이오프에서 NC를 만나 3전 전패를 당하며 아쉽게 포스트시즌을 마쳤다. 시즌 종료 후 김원형 감독 경질과 김강민 이적 등 여러가지 일이 발생하며 잠시 혼란을 겪은 SSG는 김재현 단장과 이숭용 감독체제를 꾸려 사태를 수습하고 다시 한 번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올 시즌 가을야구를 노리는 팀들은 강력한 경쟁자를 만났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류현진이 한화와 8년 총액 170억원에 계약하면서 한국에 돌아온 것이다. 류현진이 합류한 한화는 곧바로 가을야구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류현진은 2006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2순위)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해 7시즌 동안 통산 190경기(1269이닝)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했다. 2012년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은 다저스와 토론토에서 활약하며 메이저리그 통산 186경기(1055⅓이닝)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2022년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지만 지난해 11경기(52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강적을 만나게 된 이숭용 감독은 “(류)현진이가 오는 것은 환영한다. 우리 KBO리그가 점점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거라고 생각한다. 얼마나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까 궁금하기도 하다. 덕분에 한화가 날개를 달았다. 잘할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류현진의 복귀를 반겼다.
이숭용 감독이 류현진의 복귀를 반길 수 있는 이유가 있다. ‘류현진 킬러’로 유명한 최정이 여전한 기량으로 SSG 중심타전을 맡아주고 있기 때문이다. KBO리그 통산 2164경기 타율 2할8푼7리(7424타수 2133안타) 458홈런 1454타점 OPS .918을 기록중인 최정은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타자다. 류현진을 상대로 통산 타율 3할6푼2리(58타수 21안타) 4홈런으로 매우 강했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우리 (최)정이가 (류현진 상대로) 제일 잘쳤다고 하더라”라고 말한 이숭용 감독은 “정이 앞에 누구를 둬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 물론 현진이가 잘한다. 좋은 선수고 퀄리티가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그건 인정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맞붙었을 때 우리 나름대로의 전략을 가지고 우리 내실만 탄탄하게 다진다면 누구든 해볼만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추)신수도 있고 (김)광현이도 있다. 현진이 같은 선수가 2명이나 있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추신수와 류현진의 맞대결도 관심거리다. 한국인 메이저리그 투수에 류현진이 있다면 타자에는 추신수가 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1652경기 타율 2할7푼5리(6087타수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 OPS .824를 기록한 추신수는 2021년 KBO리그에 돌아와 3시즌 동안 361경기 타율 2할6푼(1252타수 325안타) 49홈런 168타점 226득점 46도루 OPS .819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추신수와 류현진은 모두 메이저리그에서 오랫동안 뛰었지만 맞대결은 거의 성사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2013년 7월 28일(한국시간) 다저스와 신시내티의 경기에서 만나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한 것이 유일한 맞대결 성적이다. 추신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올해가 추신수와 류현진의 맞대결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물론 이숭용 감독도 류현진을 쉽게 공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이숭용 감독은 “나도 현역시절에 현진이를 상대로 나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고 생각해보니 현진이가 어릴 때 만나서 다행이지 좀 더 성숙해진 다음에 만났다면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 정말 좋은 투수다. 마운드에 서면 느물느물한 느낌인데 긴장하는 구석도 없고 자신의 공을 자유자재로 던진다. 그러니까 메이저리그에 가서도 그런 퍼포먼스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라고 류현진의 성공을 장담했다.
“우리 선수들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이숭용 감독은 “지난 시즌보다 전체적인 수치는 모두 올라갈 것 같다. 작년에 우리 선수들이 저점을 찍었다. 그럼에도 3위를 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팀이 저력이 있다는 의미다”라며 올 시즌 SSG의 좋은 성적을 자신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