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선발투수 박종훈(33)과 오원석(23)이 첫 연습경기 등판에 나섰다.
박종훈은 28일 대만 타이난시 시립야구장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 퉁이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해 2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뒤이어 오원석이 등판해 2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했다.
1회말 선두타자 린치아웨이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박종훈은 2번타자 첸청팅을 볼넷과 도루로 2루까지 내보냈다. 하지만 3번타자 첸취쉬엔과 4번타자 린안고를 각각 우익수 뜬공과 삼진으로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박종훈은 SSG가 4-0으로 앞선 2회 1사에서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며 연속안타를 맞아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8번타자 창쉬앙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아 실점을 허용했다. 9번타자 린훙쉬엔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박종훈은 1번타자 린치아웨이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SSG가 4-2로 앞선 3회에는 오원석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박종훈에 이어서 등판한 오원석은 3회 1사에서 3번타자 첸취쉬엔과 4번타자 린안고에게 연속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이후 삼진과 5루수 땅볼로 후속타자들을 잡아내며 실점 하지 않았다. 4회에는 볼넷을 하나 허용했지만 큰 위기는 없었다. SSG가 5-2로 앞선 5회에는 신헌민과 교체됐다. SSG는 12-3 대승을 거두고 연습경기 2연승을 달렸다.
투구수 47구를 기록한 박종훈은 직구와 커브만 던지며 대만 타자들을 상대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36km를 기록했고 커브로는 두 차례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수비에 도움을 받지 못해 2회 투구가 길어지면서 일찍 등판을 마친 것이 아쉬웠다. 오원석은 투구수 30구를 기록했다. 직구,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구사했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7km가 나왔다. 30구 중 20구를 직구만 던졌을 정도로 직구 위주의 피칭을 선보였다. 직구 구속은 꾸준히 140km 중반대 구속이 나왔다. SSG 이숭용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원석이가 좋은 투구를 보였고 (박)종훈이도 수비 실책이 동반돼 실점했지만 나쁘지 않았다"라고 평했다.
오원석은 “공에 힘은 좋았다. 그런데 컨트롤이 엄청 잘 된 느낌은 아니다. 공이 잘 가서 기분은 좋지만 컨트롤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라고 등판 소감을 밝혔다.
직구 위주로 경기를 풀어간 오원석은 첫 네 타자를 상대하면서 11구 연속 직구만 던졌다. “내가 의도한 볼배합은 아니다”라며 웃은 오원석은 “나도 (김)민식선배님한테 ‘혹시 일부러 그렇게 사인을 내신건가요?’라고 물어봤는데 선배님도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고 직구에 힘이 좋아서 계속 직구 사인을 내셨다고 하셨다”라고 설명했다.
포수 김민식이 계속해서 직구 사인을 요구할 정도로 구위가 좋았던 오원석은 “오늘 전광판에 150km가 나와서 기대를 했다”라고 웃으며 “잘못나왔을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구단에서 측정한 최고 구속은 147km다. 구속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내가 원래 150km를 빵빵 뿌리는 투수도 아니고 지금 시점에서 147km면 감지덕지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SSG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맡아줘야 하는 오원석은 지난 시즌 28경기(144⅔이닝) 8승 10패 평균자책점 5.23을 기록했다. 후반기에 힘이 떨어지며 12경기(60이닝) 3승 4패 평균자책점 5.70으로 부진했던 것이 아쉬웠다.
오원석과 함께 일본 오키나와에서 시즌을 준비한 팀 선배 김광현은 “(오원석이) 잘하고 있는 것 같다. 확실히 몸이 좋아졌다. 내가 봐도 공이 확실히 좋아졌다. 힘도 좋아지고 작년에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 갔다 온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오원석의 활약을 예상했다.
올해로 프로 5년차를 맞이한 오원석은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출국 전 인터뷰에서 데뷔 첫 10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3시즌째 SSG 선발 로테이션에서 한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2021년 7승, 2022년 6승, 2023년 8승으로 10승에 조금씩 모자랐다.
“이제는 정말 잘해야할 것 같다”라고 말한 오원석은 “김광현 선배님도 워낙 신경을 많이 써주신다. 너무 감사한 부분이 많다. 내가 야구를 더 잘해서 선배님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작년도 그렇고 올해도 오키나와로 선배님이 데려가주셔서 같이 운동을 한 덕분에 많이 배웠고 몸도 정말 잘 만들었다. 너무 감사하다”라고 김광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오원석은 이날 연습경기가 대만 스프링캠프 마지막 등판이 될 계획이다. “1차 캠프에서 많이 던져서 시즌을 준비하는데는 문제가 없다”라고 말한 오원석은 “몸 상태는 괜찮다. 시범경기에서 잘 준비해서 좋은 시즌을 만들겠다”라고 다가오는 2024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