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전의산(24)이 연습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전의산은 28일 대만 타이난시 시립야구장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 퉁이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 5번 1루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2안타 2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27일 연습경기부터 5타석 연속 무안타로 침묵하다가 마지막에 홈런 2방이 연달아 터졌다.
첫 세 타석에서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 중견수 뜬공, 삼진으로 물러난 전의산은 SSG가 9-2로 앞선 6회 네 번째 타석에서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마침내 긴 침묵에서 벗어났다. SSG가 완전히 승기를 잡은 8회에는 또 한 번 큼지막한 타구로 담장을 넘기며 연타석 솔로홈런을 날렸다.
SSG는 11-2 대승을 거두며 대만 연습경기 2연승을 달렸다. 이숭용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타선에서는 (전)의산이가 2홈런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전반적으로 두 경기에서 우리가 캠프에서 준비했던 모습들이 잘 나와 고무적이다. 지금의 분위기를 잘 이어가겠다”라고 전의산의 활약을 칭찬했다.
전의산은 “연습경기라서 특별할 것은 없다. 그렇지만 스프링캠프 기간 준비한 것들이 오늘 홈런으로 나온 것은 좋다. 두 번째 타석도 그렇고 어제 경기도 그렇고 괜찮았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와서 잘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2020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10순위) 지명으로 SK(현 SSG)에 입단한 전의산은 2022년 77경기 타율 2할4푼9리(241타수 60안타) 13홈런 45타점 36득점 OPS .797을 기록하며 거포 유망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지난 시즌에는 56경기 타율 2할1리(134타수 27안타) 4홈런 21타점 11득점 OPS .630을 기록하는데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SSG 이숭용 감독은 올 시즌 주전 1루수 후보로 전의산과 고명준을 고민하고 있다. 두 후보 중에 30홈런을 치는 타자가 나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강병식 타격코치는 “다른 선수들은 어느정도 계산이 나온다. 그런데 전의산과 고명준은 누가 자리를 잡을지 모르겠지만 한 명이 자리를 잡으면 나머지 타자들도 수월하게 풀릴 것 같다. 미래가 밟은 선수들이다. 전의산은 13홈런을 기록하고 조금 정체됐는데 다시 한 번 올라와준다면 타선에 힘이 탄력을 받을 것이다”라고 전의산의 활약을 기대했다.
전의산은 이날 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리며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홈런이 나오기 전까지 결과는 안좋았지만 과정은 좋았다고 생각해서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라고 말한 전의산은 “오늘 이렇게 결과가 잘 나와서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포지션 경쟁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내가 처음 1군에 올라왔을 때부터 1루가 내 자리가 아니고 항상 경쟁을 해서 잘하는 사람이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고)명준이도 잘하면 좋고 1루수 후보들이 모두 잘했으면 좋겠다. 그중에서도 내가 제일 잘해서 주전 1루수가 되고 싶다는 욕심은 있다”라며 웃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현역에 입대하려고 했던 전의산은 마음을 바꿔 한 번 더 좋은 시즌을 만들기 위해 도전을 하기로 결정했다. “군대에 가기 전에 잘하고 싶은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라고 말한 전의산은 “이제 군대를 안가게 됐으니까 이왕 할거면 잘해서 확실하게 내 자리를 만들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SSG는 이제 대만 연습경기 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오는 3월 7일 2차 캠프를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하면 9일부터는 바로 시범경기에 돌입한다. 전의산은 “지금까지 내가 연습해온 것을 까먹지 않고 경기를 할 때 조금 더 잘 할 수 있도록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남은 연습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이야기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