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좋은 공이다” 레전드 감독의 극찬…‘삼성→KT’ 58억 FA 보상선수, 성공신화 쓸까 [오!쎈 오키나와]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4.02.28 20: 40

삼성 라이온즈에서 좋은 공을 갖고도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했던 문용익(29)이 KT 위즈 이적을 터닝포인트로 삼을 수 있을까. 
문용익은 28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구원 등판해 1⅓이닝 1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7타자를 상대한 가운데 투구수 29개를 기록했다. 
등판 후 만난 문용익은 “초반 흐름은 좋았다. 연습하던 대로 던졌다. 그러나 주자가 나갔을 때는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라고 리뷰했다. 

KT 문용익 / backlight@osen.co.kr

4회말 KT 문용익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4.02.28 /cej@osen.co.kr

문용익은 이날 투구를 마치고 이강철 감독으로부터 원포인트 레슨을 받기도 했다. 문용익이 좋은 공을 갖고도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 흔들리자 선수에게 농담을 섞어 쓴소리를 한 것.
문용익은 “감독님께서 공이 좋은데 왜 주자만 나가면 공을 놓냐고 하셨다. 공이 진짜 좋으니 자신 있게 내 공을 던지라고 말씀해주셨다. 감독님이 내 몸으로 들어오시겠다고 하더라”라고 웃으며 “내가 노력해야 한다. 아직 더 보여드릴 게 많다. 확실하게 더 믿음을 드리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청원고를 나와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삼성 2차 6라운드 59순위 지명된 문용익은 라이온즈 시절 미완의 우완 파이어볼러였다. 긴 무명생활을 거쳐 2021년에서야 1군 데뷔가 이뤄졌고, 지난해까지 3시즌 통산 75경기 4승 2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3.84를 남겼다. 
KT 위즈 문용익이 훈련을 하고 있다. 2024.02.02 / foto0307@osen.co.kr
KT 위즈 문용익이 훈련을 하고 있다. 2024.02.02 / foto0307@osen.co.kr
문용익은 작년 11월 4년 58억 원에 삼성으로 이적한 김재윤의 FA 보상선수로 지명되며 데뷔 첫 이적을 경험했다. 당시 KT 나도현 단장은 “문용익은 최고 150km대의 빠른 직구를 바탕으로 수준급 슬라이더를 구사하는 선수로, 내년 시즌 불펜 전력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문용익은 “솔직히 말하면 이적을 조금은 예상했다. 반반이었다. 나한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기분이 좋았다”라며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니 KT에 왔다는 게 실감났다. 이제 적응은 어느 정도 된 것 같다. 형들과 95년생 친구들이 먼저 다가와서 편하게 해준 덕분이다”라고 전했다.
문용익이 KT에 와서 가장 놀란 건 선수단의 자율적인 훈련 분위기였다. 그는 “이 팀은 분위기가 자유롭지만 선은 지켜져 있다. 각자 모두 자발적으로 열심히 하는 걸 보고 놀랐다”라며 “팀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내 운동을 많이 할 수 있는 것 같다. 팀 훈련 또한 양보다 질인데 개인적으로 연습을 많이 하니까 나도 열심히 하게 되더라”라고 설명했다. 
KT 위즈 문용익, 우규민이 스프링캠프장에 들어서고 있다. 2024.02.01 / foto0307@osen.co.kr
문용익의 KT 첫 시즌 목표는 보상선수로 지명된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보상선수 성공신화로 이름을 날리는 것이다. 그는 “보상선수 성공신화를 쓰고 싶은 욕심이 있다. 욕심이 없으면 안 된다”라며 “내가 실력을 보여줘야만 보상선수 성공신화가 이뤄질 수 있다. 약점이 제구력인데 그것만 보완되면 잘할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오는 3월 시범경기 때 처음 만나게 될 수원 KT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문용익은 “안정감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 팬들이 믿고 볼 수 있는 투수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던져 볼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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