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내야수 윤도현이 미친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윤도현은 28일 오키나와현 긴초베이스볼스타디움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 출전해 홈런과 3루타를 터트리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타격성적은 4타수 2안타 2득점 1타점이었다. 4타석 모두 타구음이 다를 정도로 강했다. 이범호 감독을 매료시키는 대목이다.
이 감독은 3번 2루수로 선발명단에 이름을 넣었다. 1회말 2사후 롯데 국내파 에이스 박세웅을 상대로 첫 타석에서 우측으로 총알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타구가 상대 1루수의 미트에 들어가는 바람에 아쉬움을 곱씹었다. 다음 타석에서 장타를 예고하는 타격이었다.
1-0으로 앞선 3회말 2사후 박세웅의 146km짜리 바깥쪽 직구를 통타해 우월 솔로아치를 그렸다. 2-0으로 앞서가는 연습경기 2호홈런이었다. 우측으로 부는 바람을 고려해 노린 것이었다. 윤도현은 "바람이 우익수 쪽으로 불었다. 타이밍을 뒤에 두고 밀어서 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제대로 맞아떨어졌다"며 비결을 설명했다.
5회 무사 1,2루 득점찬스가 주어졌으나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났다. 역시 빠른 타구였으나 유격수에 걸려들어 병살로 이어졌다. 8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우중간에 또 다시 강타구를 날려보냈다. 상대 야수들이 충돌하는 통에 3루까지 달렸고 후속타때 홈을 밟았다. 2루수로도 병살플레이 등 안정감 있는 수비력도 과시했다.
지난 25일 KT전에서 안타-솔로포-적시타-2루타 등 4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27일 야쿠르트전에서는 삼진 2개를 당하며 무안타에 그쳤으나 이날 화끈한 타격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2022 신인시절 시범경기에서 중수골 골절상을 당해 1년을 재활했고 2023시즌은 햄스트링 부상까지 입었다. 1군에서는 딱 1타석만 소화했고 2군도 2년 동안 11타석이 전부였다. 3년째 화끈하게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윤도현은 "계속 캠프 올 때부터 보여준게 없었다. 감독님도 그렇고 너무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무조건 보답하겠다는 마음이 컸다. 장점을 보여주려고 최대한 노력을 하고 있다. 장타력에 대한 자신감은 있었다. 몸에 비해 파워가 있다고 하신다. 컨택도 좋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동시에 "캠프 때는 투수들이 100% 임하지 않아 타자가 유리하다. 나에 대한 분석도 잘 되지 않았다. 잘하면 기분 좋지만 의미는 크게 두지 않는다"고 신중함도 유지했다. 동시에 "개막 엔트리 욕심있다. 아직은 부족하다. 끝날때까지 잘 보여주어야 가능성 있다. 1군이든 2군이든 상관없다. 부상 없이 풀타임을 뛰고 싶다 아직 한 시즌도 못했다. 기록 목표는 없다"고 희망사향을 밝혔다./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