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김광현(36)이 동료들을 위해 시원한 버블티를 돌렸다.
SSG는 지난 27일 대만 타이난시 시립야구장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 퉁이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대만 연습경기를 기분좋게 승리로 장식하며 이숭용 감독의 비공식 첫 승리를 따냈다.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마무리하고 대만 자이 캠프에 와있는 김광현은 오는 3월 1일 푸방 가디언즈와의 연습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27일 연습경기에서는 등판하지 않고 선수들과 함께 간단한 훈련을 하며 컨디션을 조율했다.
오전에 잠시 쌀살했던 날씨는 낮이 되고 해가 높이 뜨면서 점점 더워지기 시작했다. 구슬땀을 흘리며 경기를 준비하는 선수들을 위해 김광현은 버블티 100잔을 선수단에게 돌렸다. SSG는 첫 연습경기부터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를 가져가며 기분좋게 첫 출발을 했다.
첫 승리를 거둔 SSG는 28일 퉁이와 두 번째 연습경기를 치른다. 김광현을 비롯해 이날 등판을 하지 않는 비경기조는 퓨처스 캠프가 열리고 있는 대만 자이현 난화대학야구장에서 퓨처스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진행했다.
날이 점점 더워지고 있는 가운데 김광현은 이날 퓨처스 선수단에도 버블티 100잔을 돌리며 후배들의 훈련을 독려했다. 손시헌 퓨처스 감독이 이끄는 퓨처스 선수단은 1군 콜업을 목표로 많은 훈련량을 꿋꿋하게 소화하고 있다. 박지환, 정현승, 최현석 등 신인선수들은 1군 선수단에 합류해 연습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퓨처스 캠프의 성과를 증명하기도 했다.
김광현은 KBO리그 통산 356경기(2015⅓이닝) 158승 88패 2홀드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한 리그 대표 좌완 에이스다. 2020년과 2021년에는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에서 활약하며 35경기(145⅔이닝) 10승 7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97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
지난 시즌 30경기(168⅓이닝) 9승 8패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하며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이어진 7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가 끝난 김광현은 올 시즌 반등을 노리고 있다. 기록이 끊긴 것을 아쉬워한 김광현은 “그렇지만 괜찮다. 나는 200승을 하려고 한국에 돌아왔다. 200승에 조금 더 가까워지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올해는 기대하고 있다”라며 올 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작년은 안식년이었다”라며 웃은 김광현은 “재작년에 조금 무리를 하긴 했다. 2년 동안 미국에서 150이닝을 채 던지지 않았는데 재작년에 포스트시즌까지 180이닝을 넘게 던졌다. 그래서 내년에는 안식년에 되겠다 싶었는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도 나가게 되면서 시즌 준비가 쉽지 않았다. 결국 아쉬운 시즌이 됐다”면서 “내가 원래 짝수해에 잘한다. 올해는 우승이 목표다. 감독님이 내가 잘해야 우리 팀이 우승한다고 하셨는데 내가 생각해도 그렇다. 올해 (추)신수형도 마지막인데 예전에 (김재현) 단장님처럼 우승을 하고 보내드리고 싶다. 나만 잘하면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우승 의지를 불태웠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