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스프링 트레이닝에 초청 선수로 참가한 최지만이 시범경기에서 홈런포를 터뜨렸다.
최지만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세인트루시 클로버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시범경기에 3번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2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2월초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LG 트윈스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함께 훈련을 하던 최지만은 지난 17일 뉴욕 메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스플릿 계약으로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포함돼 좋은 활약을 하면 최대 350만 달러를 받는 조건이다. 메츠에는 홈런왕 피트 알론소가 주전 1루수로 있는데 최지만은 백업 1루수와 지명타자 자리를 노린다.
최지만은 1회 1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마이애미 선발투수 A.J. 푹을 상대로 초구 95마일 패스트볼을 밀어서 공략했는데 좌익수 뜬공에 아웃됐다.
이후 1-1 동점인 4회 선두타자로 나서서 우완 투수 요니 치리노스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후속타자가 3루수 땅볼 병살타를 때리면서 2루로 진루하지 못했다.
최지만은 2-1로 앞선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대포를 터뜨렸다. 1사 후 우완 투수 디클랜 크로닌을 상대로 1볼 2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89마일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발사각은 23도의 좋은 배럴 타구였다. 타구속도는 107.2마일(약 173km), 비거리는 393피트(약 120m)를 날아갔다. 최지만은 7회 수비 때 교체됐다.
지난 26일 휴스턴 상대로 시범경기 첫 출장을 한 최지만은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이날 마이애미전에서 첫 안타를 홈런으로 신고하며 시범경기 4타수 1안타 1홈런을 기록 중이다.
최지만은 2016년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 이후 뉴욕 양키스, 밀워키 브루어스, 탬파베이 레이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었다. 탬파베이 시절 월드시리즈에도 출장했던 최지만은 지난해까지 통산 525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3푼4리(1567타수 367안타) 67홈런 238타점 OPS .764를 기록했다.
지난해 피츠버그와 샌디에이고에서 39경기 출장에 그치며 타율 1할6푼3리(104타수 17안타) 6홈런 13타점 OPS .624으로 부진했다. FA를 앞두고 커리어 로우 성적을 찍으면서 대박 계약은 좌절됐다. 아킬레스건과 갈비뼈 부상으로 장기 결장한 것이 아쉬웠다.
오프 시즌 메츠 외에도 토론토 블루제이스, 텍사스 레인저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워싱턴 내셔널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여러 팀으로부터 오퍼를 받았다. 일본프로야구 구단에서도 제의가 있었다고 한다. 최지만은 100만 달러 규모의 메이저리그 오퍼 대신 메츠의 스플릿 계약을 선택했다. 메츠의 카를로스 멘도사 감독은 과거 최지만이 양키스 마이너리그에서 함께 한 인연이 있고, 데이비드 스턴 메츠 야구운영사장은 최지만이 밀워키에서 뛸 때 밀워키 단장으로 인연이 있다.
최지만은 부상 없이 건강하게 뛴다면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에 자신감을 보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최근 최지만을 개막 로스터 다크호스로 꼽기도 했다.
MLB.com은 26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개막전 로스터 다크호스를 꼽았다. 메츠는 3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1명이 아닌 2명 선수가 꼽혔다. 알론소의 백업을 노리는 최지만과 루크 보이트였다.
MLB.com은 “메츠는 스프링 트레이닝이 시작되고 최지만, 보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경쟁 구도를 만들었다. 최상의 시나리오라면 마크 비엔토스가 지명타자를 맡아야 한다. 하지만 비엔토스가 그러지 못하고, 베테랑 DJ 스튜어트가 지난해처럼 시범경기에서 고전할 경우 메츠는 좌타자 최지만 또는 우타자 보이트를 선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엔토스는 202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우타 거포 유망주다. 스튜어트는 빅리그 7년차인 좌타자. 최지만이 시범경기에서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며 개막 로스터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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