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이 엄청 빨라졌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최원준(27)이 2024 타선의 키플레이어로 떠오르고 있다. 벌크업을 거쳐 스윙스피드가 빨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범호 감독과 홍세완 타격 코치 모두 "원준이가 키를 쥐고 있다"고 말했다. 공수주에서 모두 핵심이라는 것이다. 올해 9년차를 맞아 첫 풀타임 3할 타자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최원준은 지난 27일 야쿠르트 스왈로즈와의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멀티안타를 터트렸다. 1회 첫 타석은 중견수 옆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를 작렬했고 5회 세 번째 타석은 득점의 발판이 되는 2루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모두 날카로운 스윙으로 만들어냈다. 2번타자 겸 중견수로 출전해 자신의 몫을 다했다.
이범호 감독의 얼굴이 밝아졌다. 최원준이 어릴 때부터 살뜰하게 챙겨온 선배였다. 항상 따뜻한 말을 건네며 다독였고 최원준도 가장 기대는 선배였다. 2021시즌 174안타를 터트리며 주전타자로 성장하는데 한 몫을 했다. 2월부터 감독과 선수 관계로 바뀌었지만 유대관계는 변함이 없다. 이제는 간판타자로 더 큰 성장을 바라고 있다.
최원준은 작년 6월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했지만 174안타 타자가 아니었다. 67경기에 출전해 274타석을 소화하면서 타율 2할5푼5리 1홈런 23타점 37득점 13도루 OPS(장타율+출루율) 0.672에 그쳤다. 예전의 날카로운 스윙이 아니었다. 포지션도 외야수가 아닌 1루수로 뛰어 수비부담도 컸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 감독은 "작년 상무시절 부상 때문에 시즌 준비를 제대로 못했다. 6월 복귀 이후에는 마음만 앞섰다. 이번에는 (비시즌 기간부터) 스프링캠프까지 훈련을 제대로 했다. 작년과는 달리 많이 좋아졌다. 배트 스윙이 엄청 빨라졌다. 타선에서는 원준이가 키를 쥐고 있다"고 말했다. 겨우내 벌크업과 통해 힘이 많이 붙었고 타격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흥미로운 대목은 로봇심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최원준은 신인 때부터 심판의 볼판정에 민감했다. 볼이라고 생각했는데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으면 멘붕에 빠졌다. 이후 타격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이 감독과 홍세완 타격코치는 "이제는 모든 타자들이 동일한 조건에서 로봇심판의 판정을 인정해야 한다. 원준이도 볼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아도 된다. 정말 타격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며 웃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