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와 스플릿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생존 경쟁에 나선 최지만(33)이 시범경기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뿌리치고 메츠로 온 이유를 증명해 보일 기세다.
최지만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세인트루시 클로버파크에서 치러진 2024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시범경기에 3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5회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2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멀티 출루 활약을 했다.
시범경기 첫 출장이었던 지난 26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한 최지만은 이날까지 2경기 4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 2볼넷으로 출루율 5할을 기록 중이다.
마이애미 좌완 선발 A.J. 퍽을 맞아 1회 첫 타석에서 최지만은 좌익수 뜬공 아웃됐다. 초구 바깥쪽 94.9마일(152.7km) 포심 패스트볼을 잘 밀어쳤지만 좌익수 정면으로 향했다.
선두타자로 나온 4회에는 우완 요니 치리노스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냈다. 투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서 파울 커트를 하는 등 7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1루로 걸어나갔다. 2경기 연속 볼넷.
6회 3번째 타석에서 시범경기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마이애미 우완 디클렌 크로닌을 상대로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몸쪽 낮게 들어온 89.2마일(143.6km) 슬라이더를 컴팩트한 스윙으로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타구 속도 107.2마일(172.5km), 비거리 393피트(119.8m), 발사각 23도로 최지만의 시범경기 1호 홈런이었다. 스코어를 3-1로 벌린 한 방으로 7회 수비를 앞두고 테일러 콜웨이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경기는 메츠의 7-1 승리.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FA가 된 최지만은 해를 넘겨서도 새 팀을 찾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FA 신분으로 이달 중순까지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LG 트윈스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며 몸을 만든 최지만은 지난 17일 메츠와 스플릿 계약을 했다. 1년 100만 달러 수준의 메이저 보장 계약이 있었지만 스플릿 계약으로 빅리그 승격시 최대 350만 달러를 받는 조건에 메츠행을 택했다.
메츠 외에도 토론토 블루제이스, 텍사스 레인저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워싱턴 내셔널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6개 팀으로부터 오퍼를 받은 최지만은 자신을 잘 아는 사람들이 많은 메츠를 택했다. 메츠 신임 사령탑 카를로스 멘도사 감독은 2017년 뉴욕 양키스 산하 트리플A 스크랜턴/윌크스-배리 레일라이더스 시절 최지만이 함께 뛴 인연이 있다. 데이비드 스턴스 메츠 야구운영사장도 2018년 1월 밀워키 브루어스 단장 때 최지만을 마이너 FA로 영입한 바 있다. 자신을 잘 아는 수뇌부가 있는 팀에서 반등을 노린다.
지난 2016년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최지만은 양키스, 밀워키, 탬파베이 레이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샌디에이고 등 지난해까지 6개 팀을 오가며 통산 525경기 타율 2할3푼4리(1567타수 367안타) 67홈런 238타점 OPS .764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