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대형 유격수 신인 박지환(19)이 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로 활약했던 손시헌 퓨처스 감독의 열정적인 지도 아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박지환은 27일 대만 타이난시 시립야구장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 퉁이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 9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수비에서는 멋진 다이빙캐치를 선보이며 SSG의 5-3 승리에 기여했다. SSG는 대만 첫 연습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며 이숭용 감독의 비공식 첫 승을 달성했다.
세광고 유격수로 활약한 박지환은 3년간 69경기 타율 3할6푼7리(188타수 69안타) 2홈런 35타점 53득점 23도루 OPS 1.015로 활약하며 2024 신인 드래프트 야수 최대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1라운드 10순위로 SSG 지명을 받았다.
대형 유격수 유망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박지환은 신인선수들은 모두 프로에서 뛸 수 있는 몸을 만들어야 한다는 SSG의 기조에 따라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에 가지 못했다. 하지만 대만 자이에서 열린 퓨처스 캠프에 합류한데 이어서 27일 연습경기에서는 1군 메이저 투어의 일환으로 최현석, 정현승, 최수호 등과 함께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박지환은 “처음에는 설레면서 긴장도 됐다. 경기를 하다보니까 나중에는 좀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경기를 오랜만에 해서 처음에는 잘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빨리 적응을 한 것 같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강력한 풀스윙으로 강한 타구를 날린 박지환은 수비에서는 좌익수 강진성과 콜플레이가 엇갈리며 타구를 놓치는 아쉬운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다음 수비에서는 비슷한 타구를 안정적으로 타구를 잡았고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 아웃카운트로 연결시켰다.
좌익수와 유격수 사이 타구를 아깝게 놓쳤던 장면에 대해 박지환은 “콜 플레이를 하기는 했는데 선배님이 달려오는 소리도 들리고 부딪히면 다칠 것도 같아서 살짝 서로 빠지고 말았다. 그리고 수비가 끝난 뒤 덕아웃에 들어가서 선배님과 이야기를 했다. 다음에 그런 애매한 타구가 나오면 내가 잡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래서 다음 타구는 잘 처리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오늘은 수비에서 너무 큰 점수는 주고 싶지 않다”라고 말한 박지환은 “몇 점이라고 말을 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긴장을 하지 않고 자신있게 플레이 한 것 같아서 그 점에서는 만족한다”라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처음으로 1군 선수단에서 선배들과 만난 박지환은 “운동할 때 2군과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조금은 어색하기도 했는데 경기에 들어가니까 재밌었던 것 같다. 퓨처스 캠프에서는 훈련량이 워낙 많아서 빡빡했는데 1군에서는 자유롭게 알아서 하는 분위기였다”라고 이야기했다.
박지환은 퓨처스 캠프에서 손시헌 퓨처스 감독과 와타나베 마사토 코치의 집중 교육을 받았다. 현역시절 리그에서 수비로는 최고로 꼽히는 유격수였던 손시헌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직접 펑고를 받으면서 열정적으로 선수들의 수비 향상을 위해 나섰다.
손시헌 감독은 “박지환은 우리 팀 미래를 책임져줄 친구다. 물론 아직은 부족하다. 그렇지만 좋아지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선수다보니 아직은 체력적인 부분이 부족하지만 그 부분만 케어가 된다면 굉장히 좋은 가능성이 있다”라고 박지환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수비에 대해서는 “포구 능력과 송구 능력은 좋은데 아직 타구를 읽는 능력이나 타구 판단은 조금 미흡하다. 그런 요령을 거의 맨투맨 방식으로 수비코치와 내가 같이 투입돼서 만들어가고 있는데 정말 좋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이어서 “펑고도 같이 받으면서 알려주는데 어린 선수들이 보기에는 내가 아직 괜찮아 보이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감독님께서 같이 펑고도 받아주시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셔서 수비할 때 많은 도움이 됐다”라고 말한 박지환은 “내가 원래 타구 바운드를 읽을 때 판단을 빠르게 하는 편이었다. 그런데 손시헌 감독님께서 ‘끝까지 의심을 해라. 바운드가 언제 튈지 모르고 어디로 튈지 모른다. 끝까지 의심하고 잡아보면 바운드도 훨씬 잘 맞춰지고 스텝도 잘 연결이 될거다’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래서 연습할 때 그 부분을 많이 신경썼는데 확실히 달라졌다. 내가 원래 받지 못했던 바운드까지 다 받기 시작하면서 수비가 좋아졌다”라고 손시헌 감독의 조언에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대형 유격수 유망주로서 명유격수 출신 지도자를 만나는 행운을 얻은 박지환은 “처음에 들어올 때부터 감독님께 많이 배우겠다는 생각만 했다. 바로 1군에 가지 못하더라도 2군에서 손시헌 감독님께 하나라도 더 배우자고 마음을 먹었다. 진짜 영광으로 생각하면서 배우고 있다”라고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배우겠다고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