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신인투수 최현석(21)이 성공적으로 첫 1군 연습경기 등판을 마쳤다.
최현석은 27일 대만 타이난시 시립야구장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 퉁이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해 2이닝 2피안타 1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5km까지 나왔고 직구, 커브, 체인지업를 구사했다. 투구수는 33구를 기록했다. 원래 3이닝을 던질 예정이었지만 투구수가 많아 2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원래 이날 선발투수는 오원석이 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오원석이 컨디션 조절을 위해 등판을 하루 미뤘고 덕분에 퓨처스 캠프에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던 신인투수 최현석에게 선발등판 기회가 돌아갔다. 손시헌 퓨처스감독이 이숭용 감독에게 최현석을 강력히 추천한 결과다.
2024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40순위) 지명으로 SSG 입단한 최현석은 동산고와 부산과학기술대를 졸업한 우완투수다. 손시헌 감독은 “우리 캠프에 있던 최현석과 최수호가 내일 1군 연습경기에서 등판할 예정이다. 최현석은 올해 들어온 투수 중에서는 지금 가장 좋다고 할 수 있는 투수다. 1군에 꼭 보여드리고 싶었다. 공 끝이 살아들어와서 전광판에 보이는 구속보다 빠르게 느껴져 타자들이 상대하기 까다로운 투수다”라고 최현석을 추천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숭용 감독도 “손시헌 감독이 똘망똘망한 눈으로 추천을 하더라. 최현석이 어떤 투구를 보여줄지 기대된다”라며 웃었다.
최현석은 이날 손시헌 감독을 뿌듯하게 만드는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1회말 적극적으로 몸쪽 승부를 하면서 빠르게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다. 3번타자 첸청팅은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지만 포수 조형우가 2루 도루를 저지하며 큰 위기없이 이닝을 끝냈다.
2회에는 아웃카운트 2개를 빠르게 잡았지만 이후 연속안타를 허용해 2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그렇지만 8번타자 린칭카이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없이 위기를 넘겼다. 양 팀이 0-0으로 팽팽한 3회에는 구원투수 이건욱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최현석은 “긴장을 최고조로 한것 같다. 어제밤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아침에 숙소에서 버스를 타고나서 선배님 얼굴 한분씩 보니 실감이 났다. 이동시간 1시간 반을 정자세로 유지하며 야구장까지 왔다. 오늘 공격적으로 투구하는것이 첫번째 목표고 볼이 많지 않게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하는 것이 목표였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오늘 투구는 만족스럽진 않은 것 같다”라고 아쉬워한 최현석은 “변화구로 카운트 싸움을 하는것이 제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데 그부분이 잘 안된것 같다. 하지만 초반에 변화구 감이 안좋아서 변화구보단 직구 몸쪽을 많이 승부하니 방망이를 끌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배영수 투수코치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2군에서 추천을 해줘서 바로 기용을 했다. 나도 제대로 보지 못한 투수이기 때문에 한 번 던지는 것을 보고 싶다. 오늘 한 경기로 좋다 나쁘다를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신인선수에게는 오늘 같은 경기가 정말 기다려온 경기니까 충분히 잘해주기를 기대한다. 또 준비도 잘한 것 같아서 2군에서 추천을 한 이유가 있는 것 같다”라며 최현석의 호투를 바랐다.
최현석은 “배영수 코치님, 이승호 코치님들이 경기 전에 첫 무대이니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 공격적인 피칭을 하자고 조언해주셨다”라고 투수코치들의 조언을 이야기했다. 이어서 “경기를 마치고 추신수, 김광현, 문승원, 박종훈, 선배님들이 모두 첫 경기라 긴장했을 텐데 고생했다고 나이스 피칭이었다고 해주셨다”라고 선배들의 응원에 고마워했다.
“처음으로 1군 캠프를 경험하며 부족함을 느꼈다”라고 말한 최현석은 “어디서는 제 장점을 극대화 시켜서 1군에 합류하고 싶다”라고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