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안타 원맨쇼를 펼쳤지만 김성윤(삼성 외야수)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보이지 않았다. 만족보다 아쉬움이 더 컸다. 그만큼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는 뜻이다.
김성윤은 지난 26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연습 경기에서 4타수 4안타 2타점을 올렸다. 특히 4-5로 뒤진 8회 적시타를 때려내며 오키나와 리그 8연패 위기에 놓인 팀을 구했다. 삼성은 한화와 5-5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성윤은 현재 타격감에 대해 “운이 따랐을 뿐 타격감이 좋은 건 아니었다.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안타 유무는 중요하지 않고 강한 타구를 생산하는 게 첫 번째 목표이기 때문에 첫 타석을 제외하면 나머지 타석에서의 안타는 코스가 좋았을 뿐이다.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중견수를 맡게 된 그는 “아직까지 체감은 안 되고 (김)현준이나 (구)자욱이 형, (김)헌곤이 형이 도와주시고 콜도 다 같이 해주니까 도움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이 강점인 김성윤은 올 시즌 테이블세터로 나설 전망. 이에 “감독님께서 원하는 의도는 많은 출루를 해야 뛰는 야구도 가능하니까 어느 타순에 배치되든 출루를 많이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올해부터 베이스의 크기가 15인치에서 18인치로 커지면서 도루가 증가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20도루를 달성하며 삼성의 뛰는 야구를 이끈 김성윤은 “주루할 때 베이스가 커졌다는 걸 체감하지 못하는데 내야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태그하는데 부담스럽다고 하더라. 슬라이딩할 때 좀 더 신경 쓰면 살 수 있는 확률이 더 높아진다. 강명구 코치님과 박찬도 코치님께서 준비를 해주셔서 주문대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과 자주 대화를 나누는 김성윤은 “타격 파트에서 궁금한 게 생기면 이진영 코치님께서 도와주시고 미국과 일본에서 뛰었던 맥키넌에게도 자주 물어보는 편이다. 경기할 때 어떻게 플랜을 가져가야 할지 조언해준다”고 말했다.
김성윤은 지난해 전반기 52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1푼7리(69타수 15안타) 7타점 11득점 6도루에 그쳤으나 후반기 들어 49경기에 나서 타율 3할5푼2리 (176타수 62안타) 2홈런 21타점 29득점 14도루로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대표팀에 승선하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
지난해의 활약이 우연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겨우내 열심히 땀 흘렸다. 김성윤은 “지난해 준비한 것처럼 최대한 몸을 빨리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했고 트레이닝 파트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말했다.
프로 통산 4홈런을 기록 중인 그는 “감독님, 이병규 코치님, 이진영 코치님께서 치다 보면 자연스럽게 홈런이 나오니까 홈런을 노리는 스윙보다 욕심을 내려놓는 게 어떠냐고 하셨다”면서 “볼넷, 출루율, 도루 모두 늘리고 싶다”고 전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