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김광현(36)이 200승을 향한 꿈을 이야기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1차 스프링캠프 훈련을 소화한 김광현은 지난 26일 대만 자이시 시립야구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미국 플로리다에서도 시차 적응이 힘들었는데 대만에 와서 다시 시차적응을 하고 있다.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지만 잘 준비를 하고 있다. 3월 1일 연습경기에 등판해 2이닝 정도를 던질 예정이다”라고 대만 캠프를 시작한 소감을 밝혔다.
김광현은 KBO리그 통산 356경기(2015⅓이닝) 158승 88패 2홀드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한 리그 대표 좌완 에이스다.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2020년과 2021년을 제외하고 2013년부터 2022년까지 7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30경기(168⅓이닝) 9승 8패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하며 아쉽게 기록이 끝났다.
“지나간 이야기는 안했으면 좋겠다. 마음이 아프다”라며 웃은 김광현은 “그렇지만 괜찮다. 나는 200승을 하려고 한국에 돌아왔다. 200승에 조금 더 가까워지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올해는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광현은 2020년과 2021년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에서 활약하며 35경기(145⅔이닝) 10승 7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97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 2022년에도 원한다면 충분히 메이저리그 잔류가 가능했지만 SSG와 4년 151억원에 계약하며 한국에 돌아왔다. 그리고 곧바로 28경기(173⅓이닝) 13승 3패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하며 SSG로 팀명이 바뀐 이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KBO리그 복귀 이후 2년간 22승을 쌓은 김광현은 앞으로 42승을 더 기록하면 200승을 달성하게 된다. 여기서 10승을 더 추가하면 송진우와 더불어 KBO리그 역대 최다승(210)에 오를 수 있다.
지난해 10승을 달성하지 못한 것에 대해 김광현은 “작년은 안식년이었다. 재작년에 조금 무리를 하긴 했다. 2년 동안 미국에서 150이닝을 채 던지지 않았는데 재작년에 포스트시즌까지 180이닝을 넘게 던졌다. 그래서 내년에는 안식년에 되겠다 싶었는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도 나가게 되면서 시즌 준비가 쉽지 않았다. 결국 아쉬운 시즌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내가 원래 짝수해에 잘한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친 김광현은 “올해는 우승이 목표다. 감독님이 내가 잘해야 우리 팀이 우승한다고 하셨는데 내가 생각해도 그렇다. 올해 (추)신수형도 마지막인데 예전에 (김재현) 단장님처럼 우승을 하고 보내드리고 싶다. 나만 잘하면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우승 의지를 불태웠다.
김광현은 내년 시즌 종료 후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나는 200승을 할 때까지 뛰고 싶다”라고 말한 김광현은 “200승에 한 번 도전해보려고 미국에서 그렇게 어렵게 버티다가 한국에 돌아왔다. 팀에서는 우승을 원했고 나는 200승을 원해서 한국 복귀가 성사됐다. 팀은 내가 오자마자 우승을 했으니 이제는 나의 기록을 세우고 싶다. 그리고 내가 잘하면 팀도 당연히 우승에 가까워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내가 작년에 9승을 했는데 올해 14승만 하면 그것만으로도 5승을 더한다. 그러면 최소 2등이 된다. 내가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시리즈 우승과 200승 대기록에 도전하는 김광현이 지난 시즌 아쉬움을 털어내고 올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와 관심이 뜨겁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