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의 시간이 왔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드디어 시범경기에 첫선을 보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을 비롯해 현지 언론들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오타니가 28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릴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시범경기에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MLB.com은 ‘드디어 기다림이 끝났다’며 ‘이번 오프시즌에 다저스와 7억 달러라는 기록적인 계약을 체결한 오타니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9월 두 번째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고나서 처음으로 경기에 출장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스프링 트레이닝이 시작된 이후 프리 배팅과 라이브 배팅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나갔다. 캠프 초반에는 라이브 배팅조에 이름이 들어갔지만, 개인 프로그램을 소화하면서 따로 움직였지만 팀에선 오타니를 의심하지 않았다. 지난 18일부터 라이브 배팅에 들어가며 실전 준비 속도를 높였다.
다저스는 지난 2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개막전부터 시범경기를 시작해 26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까지 4경기를 치렀다. 오타니는 27일 콜로라도 로키스전까지 첫 5경기를 건너뛰고 28일 화이트삭스전부터 모습을 드러낸다. 다저스 팬들이 손꼽아 기다린 슈퍼스타의 이저 데뷔전이다.
오타니는 26일에도 캐멀백랜치에서 라이브 배팅을 소화하며 실전 준비를 이어갔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3타석에 나섰는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오타니에게 좋은 날이었다”고 긍정적으로 봤다. 현재까지 4번의 라이브 배팅에서 총 9타석을 소화하며 감각을 익히고 있다.
MLB.com은 ‘일본에서 건너와 LA 에인절스에서 6시즌을 보낸 오타니에게 올봄은 변화의 시기였다. 캐멀백랜치 관중은 예년보다 3배 가까이 늘었고, 오타니의 새 팀을 보기 위해 많은 관중이 찾았다’며 다저스가 오타니 특수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오타니의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데뷔전이 될 가능성이 높은 서울시리즈 개막전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다. 다저스는 내달 20~21일 고척스카이 돔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개막 2연전을 갖는다.
이달 초 오타니는 서울시리즈 출전에 대해 “매우 자신한다”고 말했지만 코칭스태프는 조심스럽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의 출전이 서울시리즈에 대한 관심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오타니의 건강이다. 그가 건강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우리는 계속 나아가야 한다”며 오타니의 서울 개막전 출장 여부에 대해선 단언하지 않았다.
시즌 개막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오타니가 시범경기에서 얼마나 타격 컨디션을 끌어올릴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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