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 볼”.
26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볼파크 불펜. 12년 만에 독수리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투수 류현진이 두 번째 불펜 피칭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 23일 첫 불펜 피칭에서 45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포수 이재원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손혁 단장, 최원호 감독, 박승민 투수 코치, 장세홍 개인 트레이너, 양상문 SPOTV 해설위원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20개씩 3세트를 소화했다. 직구,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졌다.
포수 미트에 공이 꽂히는 소리가 불펜 전체에 울려 퍼질 정도로 직구의 힘은 여전히 위력적이었고 다양한 구종을 원하는 코스에 꽂아 넣었다. 이재원은 “나이스 볼”을 외치며 류현진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손혁 단장과 최원호 감독의 표정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양상문 해설위원은 최원호 감독에게 “축하한다”는 인사를 건넸고 손혁 단장은 “나이스 피칭”이라고 류현진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류현진의 두 번째 불펜 피칭을 지켜본 뒤 “첫 불펜 피칭보다 더 좋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인 최원호 감독은 “전력으로 던지면 어떨까 상상하니 좋을 거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류현진은 내달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와의 정규 시즌 개막전 선발로 나설 예정. 이에 최원호 감독은 “현재로서 개막전 선발이 가능한 상태”라고 했다.
류현진이 자체 평가전 또는 시범경기 때 몸 상태 또는 날씨 영향으로 등판을 거르게 되면 개막전 등판 일정을 조정할 가능성도 열어 놓았다.
최원호 감독은 류현진 복귀 효과에 대해 “선수들이 밝아진 모습이다.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야수의 경우 선발 매치업에 따라 경기 승패를 어느 정도 예측하는데 탑클래서 투수가 와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포수 이재원은 “불펜 피칭 내내 ‘나이스 볼’을 외치느라 목이 아프다”고 너스레를 떨며 “구종 모두 완벽하게 컨트롤되고 개막전 등판에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투구 수를 늘리고 체력적인 문제가 없으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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