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프로야구 한화에 돌아온 류현진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의 주역들과 다시 만난다.
일본 오키나와에 2차 스프링캠프를 차린 한화는 26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 아카마 볼파크에서 삼성과 연습 경기를 치른다. 류현진은 경기에 나서지 않지만 선수들과 함께 아카마 볼파크로 이동해 두 번째 불펜 피칭을 소화할 예정.
삼성에는 박진만 감독을 비롯해 이진영 타격 코치, 오승환(투수), 강민호(포수) 등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주역들이 있다.
류현진은 지난 23일 오후 한화의 2차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야구장에 도착해 선수단 상견례를 가지고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개인 트레이너를 맡고 있는 장세홍 코치와 함께 보조구장으로 이동한 류현진은 러닝과 스트레칭으로 가볍게 몸을 풀고 캐치볼을 소화하며 첫 불펜 피칭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불펜 피칭에 나선 류현진은 손혁 단장, 최원호 감독, 박승민 투수 코치, 장세홍 개인 트레이너가 지켜보는 가운데 45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졌다. 류현진의 불펜 피칭을 지켜본 최원호 감독은 “좋네. 좋다”면서 환한 미소를 지었다.
류현진과 호흡을 맞춘 불펜 포수 정우빈 씨는 “공이 되게 쭉쭉 들어오더라. 역시 미국물은 다르다. 투구 폼만 봐서는 100% 상태가 아닌 듯하다. 그럼에도 공이 쭉쭉 들어오고 변화구의 각도도 좋았다”고 말했다.
류현진에게 첫 훈련을 마친 소감을 묻자 “좋았던 거 같다. 다들 너무 반갑게 맞이해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온 것 같다”고 대답했다.
첫 불펜 피칭을 소화한 그는 “그동안 계속해서 준비해왔기 때문에 전혀 문제없었다. 계속해서 실내에서만 훈련을 하다 보니 빨리 야외에서 하려고 오늘 이곳에 오자마자 던졌는데 잘 던졌다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내달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와의 정규 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편 류현진은 2006년 데뷔 첫해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등 3개 부문 타이틀을 획득하며 신인왕과 정규 시즌 MVP 그리고 투수 부문 골든 글러브까지 쓸어 담은 류현진은 KBO 통산 98승 52패 1세이브 1238탈삼진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하며 국내 최고의 투수로 우뚝 섰다.
2013년부터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지난해까지 78승 48패 1세이브 934탈삼진 평균자책점 3.27을 거두며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도 수준급 선발 투수로 활약했다. 특히 2019년 LA 다저스 소속으로 14승 5패 163탈삼진 평균자책점 2.32의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르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한화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된 류현진은 “전력 보강과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우리 팀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팬 여러분께 올 시즌에는 최대한 길게 야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동료들과 함께 열심히 뛰겠다"고 약속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