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의 1선발 일본인 투수 센가 고다이(31)가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에이스를 잃은 메츠로선 시즌 초반부터 쉽지 않은 레이스가 예상된다.
‘MLB.com’을 비롯해 미국 현지 언론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센가가 오른쪽 어깨에 자가혈청주사(PRP·platelet-rich plasma)를 맞아 앞으로 최소 3주 동안 투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카를로스 멘도사 메츠 감독은 “센가가 어깨 진단과 치료를 위해 뉴욕에 다녀왔다. PRP 주사가 효과를 발휘하길 바라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투구 프로그램을 시작해야 그가 어떻게 회복하는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회복할 수 있도록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3주 후 상태가 호전되더라도 선발투수로서 정상 투구수를 소화하기 위해선 조금 더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 내달 29일 홈구장 시티필드에서 열릴 예정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개막전 등판은 불발됐다.
MLB.com은 ‘센가가 예상대로 회복되면 다시 스프링 트레이닝 과정을 거쳐 4월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메츠는 센가의 회복 상태 천천히 지켜보면서 그의 피드백을 기다릴 것이다. 이 경우 센가의 복귀가 5월로 미뤄질 수도 있다’며 복귀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센가는 스프링 트레이닝 중 불펜 투구를 하다 팔에 피로를 호소했고, 지난 23일 오른쪽 어깨 뒤쪽 캡슐에 염좌가 발견되면서 이탈했다.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5.6마일(153.9km)에 이르는 강속구 투수이다 보니 부상은 피할 수 없는데 부위가 어깨라서 더욱 조심스럽다.
5년 7500만 달러 FA 계약을 맺고 메츠에 온 센가는 지난해 29경기(166⅓이닝) 12승7패 평균자책점 2.98 탈삼진 202개로 활약했다. 나란히 사이영상 3회 원투펀치 맥스 슈어저(텍사스 레인저스),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연이어 트레이드된 뒤 메츠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내셔널리그(NL) 신인상 2위, 사이영상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초반 기복 있는 투구로 적응기를 거친 센가는 커맨드가 어느 정도 잡힌 뒤 ‘유령 포크볼’이 위력을 떨치며 연착륙했다. 아시아 투수가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에 규정이닝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것은 지난 1995년 LA 다저스 일본인 노모 히데오(2.54) 이후 역대 두 번째로 28년 만이었다.
믿었던 1선발 센가의 시즌 초반 이탈이 불가피해지면서 메츠의 선발진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겨울 류현진(한화 이글스) 영입 후보 중 한 팀으로 뉴욕 언론에서 계속 거론된 메츠는 루이스 세베리노(1년 1300만 달러), 션 마네아(2년 2800만 달러)를 FA로, 애드리안 하우저를 밀워키와의 트레이드로 데려오며 선발진을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