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타 하나 쳤을 뿐인데 사사키 선수가 워낙 유명하니까 이렇게 관심을 받게 되는 거 같다. 신기하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윤동희가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 에이스 사사키 로키에게서 큼지막한 타구를 날리며 일격을 가했다.
윤동희는 지난 25일 일본 오키나와 이토만 니시자키 야구장에서 열린 지바 롯데와의 교류전에서 1회 상대 선발 사사키에게서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냈다.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를 상대로 2루타를 때려낸 윤동희는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직구 하나만 생각했고 직구 타이밍에 잘 들어왔다. 150km대 빠른 공을 쳐보긴 했는데 사사키는 다르긴 했다. 공끝이 더 살아있다고 해야 할까. 한 번 더 박차고 들어오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또 “완전 정타는 아니었고 조금 늦었다. 타구 방향도 가르는 게 아니라 잡힐 줄 알았는데 타구를 보니까 수비수가 없어 그때 (안타라는 걸) 알았다. 상대 투수의 컨디션이 아직 100%는 아니었고 (2루타를) 쳤다는 데 의미를 두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거센 바람이 불어 수비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그는 “다 핑계다. 시즌을 치르면서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인데 제가 부족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테이블세터로 나설 윤동희는 “앞에 배치되어 타석수가 많아 체력적인 부분에 어려움이 있을 거 같다. 공도 많이 봐야 하고 그런 부분에 신경 쓸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 몸 상태는 좋은데 실전 적응이 덜 된 느낌이다. 제가 생각하는 스트라이크 존에 대해 아직 정립되지 않았고 투수와의 타이밍 또한 경기를 치르며 적응해야 할 거 같다”고 밝혔다.
프로 데뷔 후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한 그는 “데뷔 첫해 포지션을 정하지 못해 고민을 많이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외야 하길 잘했다. 내야를 했다면 이렇게 기회를 얻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야 전향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내야수로서 장점이 확실하지 않았고 외야를 보면 좀 더 기회가 늘어나지 않을까 해서 이 같은 선택을 했다”고 전했다.
KBO는 지난 2일 ‘쿠팡플레이와 함께하는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를 앞두고 열리는 평가전,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다저스와 맞붙을 한국 대표팀(팀 코리아)의 35인 예비 명단을 발표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우승 멤버인 윤동희도 이름을 올렸다. 그는 “제겐 너무 좋은 기회”라고 승선을 바랐다.
한편 김태형 감독은 윤동희에 대해 “상황과 투수를 가리지 않고 대처 능력이 뛰어나다. 데이터가 없는 투수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는 스타일이 있는데 윤동희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또 “야구에 대해 너무 깊게 생각하면 스스로 힘들어질 수 있으니 좀 더 편안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