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상무 출신 나승엽을 올 시즌 주전 1루수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교류전이 열린 일본 오키나와 이토만 니시자키 야구장에서 만난 김태형 감독은 “나승엽을 주전 1루수로 쓰려고 한다. 키(190cm)가 크니까 야수들이 마음 편히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덕수고를 졸업한 뒤 2021년 롯데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은 나승엽은 데뷔 첫해 6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4리(113타수 23안타) 2홈런 10타점 16득점 1도루로 프로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상무 입대 후 눈에 띄게 성장했다. 지난해 82경기에서 타율 3할(287타수 86안타) 7홈런 64타점 60득점 1도루를 기록한 그는 올 시즌 84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2리(295타수 92안타) 5홈런 57타점 62득점 3도루로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입대 전 키 190cm 몸무게 82kg으로 호리호리한 체격이었으나 상무에서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하며 89kg까지 늘렸다. 한눈에 봐도 몸이 좋아졌다는 게 느껴질 정도.
그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한 것도 있는데 상무에서 못 먹었던 음식도 먹을 수 있게 됐다. 체질이 바뀌고 규칙적인 생활도 하면서 벌크업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상무에서 꾸준히 경기에 출장하면서 심리적인 안정감을 되찾았다는 게 나승엽의 말이다. “상무에서 경기를 매일 나가니까 여유가 생겼고 경기를 뒤면서 상황에 맞는 타격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박치왕 감독께서 타격에 많이 진심이다. 감독님에게 많이 배웠고 또 적극적으로 치려고 했다”.
“내야진 구성은 어느 정도 마쳤다고 보면 된다”고 말한 김태형 감독은 한동희의 3루 수비에 대해 “많이 좋아졌다. 어깨도 강하다”고 후한 평가를 내렸다.
김민성과 고승민이 경합을 벌이는 2루에 대해 “두 선수 모두 곧 잘해주고 있다. 투수 유형에 따라 어떻게 쓸지 생각해보고 있다. 현재로서 김민성을 먼저 쓸 생각인데 고승민도 아주 좋다. 상황에 따라 외야도 가능하고 타격도 되게 좋아 활용 가치가 굉장히 높다”고 밝혔다.
김태형 감독은 지바 롯데 에이스 사사키 로키를 상대로 2루타를 때려낸 외야수 윤동희에 대해 “상황과 투수를 가리지 않고 대처 능력이 뛰어나다. 데이터가 없는 투수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는 스타일이 있는데 윤동희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또 “야구에 대해 너무 깊게 생각하면 스스로 힘들어질 수 있으니 좀 더 편안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